"전투기 파일럿이 쓰던 AR 글래스, 내년에 한국 옵니다"

[인터뷰] 이스라엘 '애브리사이트' 아사프 아슈케나지 CEO

홈&모바일입력 :2021/12/22 16:55    수정: 2021/12/23 07:07

이스라엘 스마트글래스 업체 애브리사이트가 내년 2세대 AR(증강현실) 글래스를 출시와 동시에 한국 시장 진출을 비롯해 출시 국가 확장을 선언했다. 애브리사이트의 AR 글래스는 성능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착용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시켜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애브리사이트는 1985년부터 F16 전투기 군용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업 엘빗시스템에서 스핀오프(분사)돼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엘빗시스템은 항공우주 파일럿용 증강현실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브리사이트는 군용 제품을 만들던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용 AR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 주로 자전거 사이클, 스키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타겟으로 한다.

애브리사이트의 1세대 AR 글래스 '랩터'는 2017년부터 미국,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애브리사이트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2세대 AR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2세대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아사프 아슈케나지 애브리사이트 공동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2세대 제품 개발 진행 사항과 한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아사프 아슈케나지 CEO와 일문일답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아사프 아슈케나지 애브리사이트 CEO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 애브리사이트의 AR 글래스가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느 곳인가.

"AR 글래스는 자전거 사이클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AR 글래스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전화 통화 및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1세대 AR 글래스는 98그램으로 가벼워 휴대성과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는 최대 8시간이며,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등과 호환이 가능하다."

Q. 2세대 AR 글래스는 1세대와 비교해 어떤 점이 개선될 예정인가?

"2세대 AR 글래스는 전세계 파트너사와 협력해 2022년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1세대 제품은 자전거 사이클에 활용이 높았다면 2세대는 바이크 등 다른 아웃도어 영역에서도 활용되도록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인 로드맵은 자동차를 타겟으로 한다. 이미 자동차 시장을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2세대 제품은 1세대 제품 보다 더 작고, 무게도 98그램 이하로 개발해 착용감과 휴대성을 높일 계획이다. AR 글래스는 스키 고글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기 때문에 스키를 타면서 시간, 로드맵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스키를 탈 때 전화가 오면, 멈춰서 폰을 꺼내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AR 글래스를 착용하면 주행시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메세지 등의 모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2세대 제품은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등 기기간의 연동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한다. 노래방 기능도 지원해 화면에 가사를 띄어 볼 수 있다."

애브리사이트 1세대 AR 글래스 '랩터' (사진=애브리사이트)

Q. 2세대 제품은 패션 디자인을 적용한다고 들었다.

"2세대 제품은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껏 시장에 출시된 AR 글래스는 크기가 컸기 때문에 착용한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글래스를 착용하고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다.

2세대 AR 글래스는 작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하고 싶게끔 만들 예정이다. 시중에 나온 실내·실외 AR 시스템 중 가장 작고 가장 패셔너블 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Q.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뛰어 들었다. 경쟁사와 비교해 애브리사이트 AR 글래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술력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애브리사이트는 엘빗시스템으로부터 스핀오프 된 기업이며, 20년 이상의 AR 기술 경험을 갖추고 있다. 또 자체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절반은 엘빗시스템의 IP 라이선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독자 IP를 개발 중이다.

또 우리 제품은 풀 컬러를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풀컬러를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에 속한다. 일례로 오포, 구글 등의 AR 글래스는 착용 화면에 초록색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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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리바이스 AR 글래스 착용 시 보이는 화면 예시(사진=애브리사이트)

Q. 구체적인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2세대 제품은 한국,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에 출시해 글로벌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한국은 다른 시장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벤더를 확보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잠재적인 파트너와 접촉을 통해 국내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