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 블록체인 사업 총정리...최소 270억 투입

KISA·NIPA·IITP 통해 블록체인 기업 육성, 사용 확산, 원천기술 개발 나서

컴퓨팅입력 :2021/12/19 15:12    수정: 2021/12/20 23:35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 육성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년에 27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파급력 큰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발굴하고, 대체불가토큰(NFT)·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등 블록체인 관련 최신 기술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블록체인 기업이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융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외로 시장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상호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등 국가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2년 블록체인 통합 사업 설명회'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각 기관이 추진하는 내년도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KISA, 공공·민간 분야 24개 과제에 189억원 지원

KISA는 2018년부터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블록체인 시범·확산' 사업에 총 1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분야 13개·민간분야 11개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민간 분야 모두 확산사업에 해당하는 과제는 15억원의 예산이, 시범사업에 해당하는 과제는 6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공공과 민간에서 추진되는 확산사업은 각각 4개, 1개다.

사업 기간은 모두 협약일로부터 약 8개월간이다. 사업 시작 후 5개월간 개발을 완료하고, 3개월간 시범운영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한 사업자가 신청 가능한 과제수는 공공· 사업 구분 없이 4개 이하로 제한된다. 그중 확산 사업은 2개까지만 신청 가능하다. 예컨대 확산사업 2개, 시범 2개를 신청하거나, 시범 사업만 4개 신청할 수 있는 식이다.

KISA 하태균 블록체인확산 팀장이 내년도 블록체인 시범확산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업자로 참여하지 않고 블록체인 플랫폼만 공급할 수도 있다. 이전까지 블록체인 기업이 사업에 플랫폼을 공급하려면 컨소시엄에 들어가 사업자로 참여해야 했는데, 내년부터는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않고도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총 3개 과제까지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

공공 분야는 이미 과제가 선정됐다. 지난 7월에 수요 기관을 대상으로 과제 접수를 했고, 서면 평가·발표 평가를 거쳐 이달 기관에 선정 결과가 통보됐다.

공공분야 확산사업은 ▲교육부(블록체인 기반 배움이력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시스템 기반 강화) ▲해양수산부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을 이용한 해양수산분야 대국민 디지털전환) ▲행정안전부(블록체인을 적용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체계 신뢰기반 구축) 등 총 4개 기관이 진행한다.

공공분야 시범사업은 ▲공무원연금공단(DID 기반 신원인증 및 비대면 민원서비스 플랫폼 구축) ▲보건복지부 (복지급여 중복수급 관리) ▲부산광역시 (블록체인 기반 보세운송 차량 자격 관리 및 검증 플랫폼) ▲서울특별시 (블록체인 기반 공공일자리 표준 전자근로계약 및 이력관리 플랫폼) ▲우정사업본부 (블록체인 DID를 활용한 대국민 우정서비스 실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회석 산업 원료 공급사슬의 투명성 및 효율적 탄소배출 추적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충북과학기술 혁신원(블록체인 기반 바이오 원재료 이력관리 플랫폼 구축) ▲한국안전공단(블록체인 기반 드론 비행경력관리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 ▲한국한의약진흥원 (블록체인 기반 한약 전주기 관리 플랫폼 구축사업) 등 총 9개 기관이 추진한다.

민간 분야 사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확산사업 1개는 자유공모로 진행할 예정이고, 시범사업 10개는 3개 분야로 나눠 모집할 계획이다. 설문 조사를 통해 민간 시범사업 모집 분야를 우선 ▲NFT·메타버스·디파이 ▲비대면서비스·전자문서·마이데이터·게임 ▲자유공모로 나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NIPA,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사업으로 12개 과제에  총 51.6억원 지원

NIPA는 내년도 블록체인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블록체인 PoC 사업과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블록체인 PoC 사업은 기업이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NIPA는 내년에 블록체인 PoC 사업을 통해 12개 과제 선정할 계획이다. 예산은 총 51.6억원을 투입한다. 과제별로 4.3억원 내외로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사업 기간은 11월 말까지다. 지원 대상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대기업까지 모두 가능하다.

과제 모집은 ▲블록체인 융합 분야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신남방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융합 분야에 지원하는 경우 블록체인 기술과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BaaS 분야는 특정 서비스 목적에 특화된 '특화형'과 기존 서비스를 BaaS로 변화시키는 '활용형'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신남방 분야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신남방 국가에 진출하는 경우 신청 가능하다.

NIPA는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컨설팅 역량을 갖춘 기업을 용역으로 선정해, 컨설팅 수요 기업과 매칭해주는 사업이다. 컨설팅 받는 기업에게 직접 비용이 지원되지는 않는다. 총 13개 기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IITP, 총 4개 R&D 과제에 30억원 투입

IITP는 블록체인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4개 과제에 30억원을 지원한다. 한 과제당 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꼴이다.

현재 후보 과제로 ▲상호운용성 확보 과제 ▲ 경량 사물블록체인 개발 과제 ▲블록체인·인공지능(AI) 융합과제 ▲초저지연 블록체인 핵심 기술 개발 과제 ▲블록체인 장애 모니터링 개발 과제 등 5개 과제가 고려되고 있다. 이 중 4개를 선정해 내년에 추진한다.

상호운용성 확보 과제는 이종 블록체인 플랫폼 간 원장 정보를 상호 교환해,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종 플랫폼 간 상호운용 관리 시스템 기술 개발, 상호운용 표준 오퍼레이션 개발,  응용 서비스 개발 등이 포함됐다. 이더리움, 하이퍼레저패브릭을 포함해 5종 이상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량 사물블록체인 개발 과제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저사양 IoT 디바이스에서 작동 가능하도록 블록체인 노드 구성을 저전력, 경량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블록체인·AI 융합과제는 AI에 활용되는 데이터와 모델에 신뢰를 보장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확장성과 의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온체인 상태 관리 기술 개발과 AI 작업 검증 프로토콜, AI 프레임워크와 연동 가능한 통합적 블록체인 컨테이너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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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지연 블록체인 핵심 기술 개발 과제는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환경 기반 초지연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연합학습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장애 모니터링 개발 과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를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상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모니터링하고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