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댓글이 영화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 평가인지 여부를 카카오 AI 한국어 언어모델인 KoGPT를 통해 판별할 수 있다. 최근 이미지 생성 모델 ‘민달리(minDALL-E)’를 선보였다. 언어, 이미지 생성 모델을 결합해 여러 재밌는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17일 ‘카카오브레인 오픈 미니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하며, 향후 사람과 같은 AI 모델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내부 프로젝트 기반인 대규모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차별화한 AI 연구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겠단 방침이다.
김일두 대표는 이날 ‘앞으로 AI가 어떤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 머신러닝은 데이터 중심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면서 “인식, 경우의 수, 추론 등으로 머신러닝에 대한 가능성과 수많은 응용 사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AI 인식과 경우의 수는 이렇다. 가령 실체가 누군지 불분명한 사진을 놓고 인식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AI 얼굴 인식 모델을 활용해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군지 정확한 결괏값을 얻어낼 수 있단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도 유사한 인식 모델을 적용해 도로 상황을 감지해낸다.
경우의 수 대표 사례는 알파고다. 우주 속 원자보다 많은 바둑의 경우의 수를 탐색하는 데 AI가 적용된 것이다. 이렇듯 데이터 인식과 모델링 기법 발전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 탐색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해결되는 추세다. 김 대표는 “경우의 수를 선택하는 AI 기술이 과학적 난제를 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최근 내놓은 초거대 AI 모델 민달리는 추론에 의해 문제 해결 속도를 앞당길 전망이다. 민달리는 이용자가 문자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해준다. 김 대표는 “아보카도 모양을 한 의자를 만들어달라고 민달리에 말했더니, 기존에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그림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보카도와 의자라는 두 개념을 가지고 AI가 추론한 셈이다. 김 대표는 “바나나 모양을 한 의자를 말할 때, 바나나 껍질을 말아 의자로 만든다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면서 “AI 추론에서 발전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운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시각, 텍스트 정보가 결합되는 시도들이 발전하면서, 이로 인한 기술의 응용 사례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이미지, 텍스트 데이터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인식, 추론을 넘어 사람 같은 AI를 만들기 위해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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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은 이런 AI 연구개발 과정을 지속하면, 교육과 헬스케어 등 분야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많은 자극이 카카오브레인에, 그리고 AI 학계와 스타트업들에 필요하다”면서 “연구 기관에서 관심과 에너지를 모아 세상을 바꿀 고민을 함께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