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돌파감염 증가 등으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급증은 접종 후 연령대별 감염예방 효과가 감소한다는 점을 간과한 점과 무관치 않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서정숙 국회의원이 주최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른 감염 예방 효과 감소가 간과된 측면이 있다”며 “추가 방역조치로 의료 대응과 환자 감소 등을 대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확진자 증가폭은 10% 가량으로 직전주의 20%에 비해 떨어졌다”며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증가폭이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약물과 비약물적 대응을 취하고 있다. 약물적 대응은 백신과 치료제를 통한 감염 억제이며, 비약물적 대응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근본적인 해법은 약물적 대응이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피해를 지연시키는 전략으로써, 거리두기를 중단하면 즉각적으로 피해가 돌아오게 되는 방식이다. 정 교수는 두 가지 전략 모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유는 약물적 대응이 충분히 이뤄졌더라도 비약물적 대응을 통해 피해의 감소와 분산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극복해야 할 도전이라고 본다. 관건은 이에 따른 부수적 피해다. 그는 “피해를 넓고 평탄하게 조절하는 게 관건”이라며 “유행 곡선을 완만하게 펴는 것이 단계적 일상회복 진입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누적 확진자가 최대 900만 명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일상회복이 다른 나라보다 더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앞서 심각한 유행을 겪었던 유럽과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며 “앞으로 올 추가 유행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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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급격하게 많은 조치가 풀린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 효과가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책에 충분히 반영됐는지에 대해 정 교수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결국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 빠르게 반응하고 조치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3차접종과 추가 방역 강화 등을 통해 다음 단계를 대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