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K팝, 국내 넘어 동남아서 인기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활용해 해외 진출 활발..."실시간 소비자 대응"

유통입력 :2021/12/13 15:51    수정: 2021/12/13 16:26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높아지고 있다. K팝이나 한국 드라마 열풍이 이커머스에 접목되면서 K뷰티와 K팝 관련 제품들도 덩달아 잘 팔리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이지만 해외에서 먼저 상품을 출시하고 성장시킨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특성을 적극 활용해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에 새롭게 유입된 인터넷 사용자는 약 4천만 명으로, 동남아는 세계에서 이커머스 서비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 중 하나다.

국내 기업도 이같은 시장 상황에 맞춰 K뷰티와 K팝 제품을 동남아에서 적극 판매하고 있다. 이미 쇼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이들 제품이 판매 순위 상위에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쇼피를 통해 판매중인 그라펜 주요 제품 사진

먼저 헤어 스타일링 제품 판매로 시작한 그라펜은 국내에서는 남성 색조 전문 뷰티 브랜드로 자리잡았지만, 동남아 등 해외에서는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헤어 제품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그라펜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의 경우 제품 수령 여부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자체 홈페이지, 쇼핑몰에서 구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에 해당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고 물류 서비스가 용이한 쇼피에 입점했다. 2018년 10월에 쇼피를 통해 동남아시아 전 국가에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00%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탈모 샴푸인 루트 부스터 샴푸다.

그라펜 측은 "쇼피에서 제공하는 광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에도 참여해 큰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며 "매출이 증가하면서 해외 시장팀을 별도로 둬 제품 리스팅, 광고효과 분석, 상세페이지 구성 등 거의 하루 단위로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바로 개선점을 찾아 적용하는 등 실시간 소비자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라펜은 올해 쇼피의 4대 주요 할인전 기간 동안 쇼피 싱가포르 퍼스널케어 부문 베스트 셀링 브랜드 2~3위에 꾸준히 순위를 올리고 있다.

스킨1004_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

화장품 기업 비투링크의 스킨 케어 브랜드 ‘스킨1004’도 지난해 6월 쇼피에 입점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입점한 지 3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840%, 말레이시아 2503%, 필리핀 724%, 대만 2481%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은 올 상반기 쇼피의 K뷰티 인기 제품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 여자 연예인처럼 매끈한 피부를 갖게 해주는 앰플’이라는 회사의 마케팅 포인트가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킨1004는 2020년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에 70%가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등 수출에서 나왔다. 올해 5월까지 매출이 12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파티르케이샵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동남아 시장에서의 K팝 열풍을 반영하듯, K팝 앨범 및 굿즈를 판매하는 ‘파티르케이샵'은 2019년 3월 쇼피에 입점해 1년 만에 3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2021년 1~8월까지 쇼피에서의 거래액은 약 35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TS, NCT 앨범 외 다수의 K팝 앨범을 판매하고 있는 파티르케이샵은 초기 인도네시아에서 SNS로 판매를 했었는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품 보장에 대한 신뢰도, 대량 배송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현지 이용률이 높고 전문 배송 서비스를 갖춘 쇼피를 선택해 입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파티르케이샵은 쇼피 입점 초기부터 샵을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노출하기 위해 쇼피에서 진행하는 대형 캠페인에 참여하고 쇼피 광고툴을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소비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음반 판매량 집계에 민감해 K팝 앨범의 정품만을 구매하고자 한다는 점을 파악한 파티르케이샵은 언박싱을 테마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여 정품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해당 영상은 쇼피에도 노출돼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체 제작한 증정품을 제공해 다른 샵과 차별화를 둬 고객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에어셸 쇼피 말레이시아 샵

코로나19로 K방역이 주목 받으면서 동남아에서도 한국산 마스크가 인기 품목으로 올랐다. 패션 마스크 브랜드 ‘에어셸’은 이런 흐름을 간파하고 동남아 시장에서 먼저 제품을 선보였다. 동남아에서 인지도가 높고 타 플랫폼 대비 물류 비용이 저렴한 쇼피를 선택해, 2020년 11월 쇼피 싱가포르에 처음 입점한 이래 2021년 2, 3월 연이어 쇼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샵을 개설했다.

관련기사

에어셸 마스크는 항균, 소취, 흡한속건, 자외선 차단 등 우수한 기능을 갖춘데다 100% 국내 생산을 하고 있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동남아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으며 올해 1분기 대비 3분기에 주문량이 약 7배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에어셸은 입점 초기 쇼피코리아의 지원을 통해 다양한 캠페인, 플래시 세일 등에 참여하며 꾸준히 제품과 샵 노출에 주력했다. 쇼피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의 일환인 현지 인플루언서를 통한 협찬 마케팅도 진행했다. 또 모든 리뷰에 댓글을 달고 쇼피 채팅 문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등 CS도 강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