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이커머스 업계 합종연횡…새벽배송 기업 ‘상장 앞으로'

[2021 결산] 새 주인 맞은 이베이코리아·지그재그...쿠팡 美 상장도 빅이슈

유통입력 :2021/12/11 09:00    수정: 2021/12/11 10:57

이베이코리아 매각, 쿠팡 미국 상장, 컬리·오아시스 마켓 상장 준비 돌입 등 올해 이커머스 업계는 인수합병(M&A)과 상장 등으로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를 마무리,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는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 지분 80.01%를 취득했다. 이로써 네이버-쿠팡-이베이코리아 3강 구도였던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이마트-쿠팡 순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인수도 활발했다. 카카오는 올해 4월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발표,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 합병 법인 ‘카카오스타일’이 지난 7월 출범했다. 

또 8월에는 무신사가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하고, 5월에는 SSG닷컴이 W컨셉을 인수하기도 했다. 새벽배송 업체인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이커머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세계 품에 안긴 이베이코리아…네이버·이마트·쿠팡 3강 체제 전망

지난달 마무리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이마트·쿠팡 3강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쓱닷컴(SSG닷컴)은 현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 중 3%만 보유한 상황이나, 점유율 12%를 확보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네이버쇼핑에 이은 이커머스 강자로 등극한다.

시장점유율 17%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는 올해 7월 CJ대한통운 등 7개 풀필먼트 업체와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를 구축하며 물류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인공지능(AI)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 예측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네이버는 올해 3월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장보기에서는 이마트가 입점, 이용자는 이마트 신선식품을 네이버 쇼핑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일본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국내 이커머스 2위 자리를 차지해온 쿠팡은 조달한 투자금액을 지역에 재투자, 올해 10개 지역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5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조달했다.

전국 30여 개 지역 100여 개 이상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온 쿠팡은 올해 충북 제천, 충북 청주, 대전, 전북 완주, 광주, 경남 창원과 김해, 경북 김천, 경남 함양, 부산 열 곳과 MOU를 체결했고, 총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무신사·지그재그·W컨셉 등 패션 플랫폼 인수 활발

지그재그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패션 플랫폼 인수합병(M&A)도 올 한 해 활발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여성 패션플랫폼 스타일쉐어와 온라인 편집숍 29CM를 인수, 매매대금 3천억원 지급을 완료했다. 남성용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한 무신사는 주 고객이 여성인 이들 플랫폼 인수를 통해 고객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를 위해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뷰티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현재 무신사에는 닥터지, 롬앤 등 800개 이상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 총 1만2천여 개 뷰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은 올해 4월 카카오에 인수돼, 7월 카카오커머스 스타일부문과 만든 합병법인 ‘카카오스타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인수로 주 고객이 20대 여성이었던 지그재그는 카카오가 가진 전 국민 이용자 풀을 활용, 고객 범위를 넓히고 카테고리도 확장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지그재그는 최근 화장품 카테고리를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 중으로는 리빙 카테고리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은 지난 5월 신세계그룹 SSG닷컴에 인수됐다. W컨셉은 SSG닷컴과 별도 운영되면서도, 각 플랫폼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SSG닷컴은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수 확보했고, W컨셉은 여성 패션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 W컨셉은 지난 10월 배우 배두나를 모델로 발탁해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팝업 스토어도 운영했다.

한 패션 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업계는 ‘춘추전국시대’와 같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패션 플랫폼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스타트업간 경쟁이었다면, 인수를 통해 큰 기업간 경쟁으로도 번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큰 판을 짜면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 내년에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패션 플랫폼들 다수가 현재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고, 대기업과 시너지를 내 내년에는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새벽배송 업체 ‘상장’ 준비 분주

새벽배송 업체인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상장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컬리는 지난 10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컬리는 당초 미국과 한국 증시 상장 모두를 검토했으나, 한국거래소가 국내 유니콘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발표한 신규 상장 방식을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컬리는 최근 2천500억원 규모 상장 전 투자(프리IPO)를 유치, 기업 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마켓컬리 매출은 2018년 1천571억원, 2019년 4천290억원, 지난해 9천52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나, 영업이익은 2018년 -337억원, 2019년 -986억원, 지난해 -1천162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되는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은 10월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자금을 조달, 기업가치 1조1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도약했다. 회사는 올해 3월 머스트벤처스, 코너스톤펜타스톤2호신기술조합으로부터 150억원, 7월에는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오아시스마켓은 내년 IPO를 목표로,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에 이어 올해 6월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각각 선정했다. 회사는 현재 지정감사인 신청을 마무리한 상태다. 오아시스마켓은 흑자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2천386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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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뉴노멀이 자리잡으면서 이커머스 시장을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기존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새롭게 진입한 후발주자, 경계가 옅어진 버티컬몰 등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장, 인수, 투자, MOU 등 큼직한 이슈를 바탕으로 시장이 재편되며 내년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내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업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새벽배송 업체들의 상장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