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특수를 맞아 이달 진행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종료된 가운데, ‘행사 전 가격을 미리 올려두고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용자들의 의문이 잇달아 제기됐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간혹 행사 전 미리 가격을 올리는 등 꼼수를 부리는 판매자에게 규율을 강제할 수는 없으나,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행사 참여 제한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옥션·G9는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해, 총 2천543만 개 제품을 판매했다. 이를 통해 행사 기간 일평균 방문자 수 12%, 주문 건수 42%, 신규 고객 11% 증가 등 판매 지표는 올랐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미리 가격을 올리고 꼼수 부려 판매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빅스마일데이’ 이전 가격을 올려버려서 할인 쿠폰을 쓰게 하는 꼼수 알고 이제 안 산다”며 “오히려 가격이 빅스마일데이 전보다 더 비싼 것도 있더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점점 살 게 없어진다. 심지어 빅스마일데이 당일에 가격을 올려서 쿠폰을 쓰면 세일 전이랑 (가격이) 같거나 비싸다”고 말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사실 소비자가는 정하기 나름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행사 시 이용자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매출이 많아야 하는데, 매출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가를 늘려 할인율을 크게 보이게 하는 관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 “모니터링•행사 제한 패널티 부과 실시…강제는 불가”
이에 이베이코리아 측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행사 참여 제한을 통해 가격 미리 올리기 꼼수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빅스마일데이 사전 신청 기간 전체 판매자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시 제재가 있다는 점을 미리 공지했다”며 “행사 시작 전 7일 내 가격을 인상하는 판매자는 행사 참여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행사 중에도 강력한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우회적 방식을 통해 가격을 높인 판매자가 적발되면, 빅스마일데이 뿐 아니라 향후 다른 행사 참여에 제한을 두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부연했다.
이달 11일 ‘십일절 페스티벌’을 종료한 11번가는 사전 모니터링 기간을 3주로 설정, 3주간 평균 판매 가격을 조사하고, 평균가보다 가격을 올릴 경우 판매자와 재조정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연적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기간을 통상 3주로 본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판매자의 3주간 평균 할인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가격이 올라갈 경우 자동으로 판매자와 담당MD에게 알람이 가게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후 판매자와 가격 조정을 통해 십일절 행사 판매가를 결정하고, 재조정 권유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해당 상품은 십일절 상품으로 노출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위메프도 행사 상품 가격을 사전에 검수하고, 문제 발생 시 패널티를 부과하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특가 행사에서 인터넷 최저가, 기존 판매 가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두세 차례 철저한 검수를 통해 통과한 상품들만 판매한다”며 “위메프는 가이드, 교육을 통해 고객 피해가 없도록 안내 중이다. 문제 발생 시 패널티를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마켓의 특성상 판매자 가격 설정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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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가이드 등으로 판매자가 행사 규율에 따르도록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오픈마켓이다 보니 모든 판매자에게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 수가 많다 보니, 꼼수 판매자도 일부 존재한다. 회사에서도 나름대로 행사 참여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는데, 이게 오픈마켓에서 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