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병상 확보보다 환자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다 보니 의료체계 부담 해소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일선 의료기관은 가중된 업무에 허덕이고 있다. 환자로 넘치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고충만큼 제때 적절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병상 확보 및 효율화로 의료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한계 상황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간호사 한 명이 20명이 넘는 환자를 담당하다보니 식사는커녕 화장실에 가거나 생리대를 갈 시간조차 없다. 일은 너무 힘들지만 인력 충원은 되지 않자 울면서 일하거나 격무에 실신하는 이들마저 있다.”
이렇듯 보건의료노조가 밝힌 의료기관의 현실은 참담한 상황이다.
환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병원에 가도 병상을 얻지 못해 하루 이상 대기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아니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른바 ‘의료 공백’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도 이 사실을 알고는 있다.
관련기사
- 준-중환자병상, 수도권에 65병상밖에 안 남아2021.11.19
- 정재훈 교수 "백신‧치료제 불안, 인과성 평가 위한 감시체계 마련돼야”2021.12.09
- 코로나19 재택치료 관리 의료인프라 확충 및 이송체계 확대2021.12.08
- 가용 중환자실 221개…현 상태 이어지면 다음주 100여개 남을 듯2021.12.06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통제관은 10일 “매일 7천명대의 환자가 발생하다 보니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며 “입원 대기 중에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행정명령을 통한 병상 확충을 통해 의료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실시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오늘 정부에서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발동하고, 오늘만 해도 100병상 이상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라면서도 “병상 확보 속도보다 환자 증가세가 더 빨라 여전히 어려운 사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