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19일 ‘수도권 의료대응 강화대책’을 통해 병상 확보 계획을 공개했지만, 준-중환자 병상은 수도권에 65병상밖에 남지 않는 등 일선 의료 현장의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60% 이상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체 확진자의 80% 가량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상황은 특히 악화되는 모양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현재 확보된 1천127병상 가운데 410병상만이 남아있다. 전국 가동률은 63.6%로, 수도권은 150병상이 남아 있다. 준-중환자병상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기 확보된 455병상 가운데 180병상이 남아있다. 가동률은 60.4%이며, 수도권에는 65병상만이 남이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감염병전담병원은 확보된 1만53병상 가운데 3천732병상이 남아있다. 전국적인 가동률은 62.9%로, 수도권에는 1천109병상이 남은 상태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총 87개소에 1만7천400병상이 기 확보돼 있었고, 절반 이상이 환자로 차 남은 병상은 7천607병상이다. 가동률은 전국 56.3%이며, 수도권에는 3천813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재택치료로 배정된 환자의 수는 744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수도권 환자로 ▲서울 412명 ▲경기 266명 ▲인천 22명 등 700명이 수도권에서 재택치료 중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8명 ▲대구 7명 ▲강원 6명 ▲충남 6명 ▲경북 3명 ▲경남 7명 ▲제주 7명 등 44명이 재택치료자로 분류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비수도권 경계 없이 중환자 병상을 통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확진자 증가를 감당코자 비수도권 병상도 공동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비수도권 가용병상의 70% 범위 내에서 환자 배정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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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환자 이송은 또 다른 문제다. 이와 관련 오주형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의 이송 과정에서 환자 상태의 변화나 인공호흡기를 갖춘 응급이송차의 확보, 의료인력 동승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환자의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됐을 때 준중증 병상이나 중등증 병상으로 이송할 수 있는 이송체계만 잘 갖춰지면 중환자 병상의 수용 능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환자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이송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