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금리 내세웠던 토스뱅크, 상품 경쟁력 시험대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연 2.20%로 인상

조건없이 연 2%로 수신 금리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수신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8일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카카오뱅크의 주력 적금 상품 중 하나인 '26주 적금'의 최고 금리는 연 2.20%로 오르게 된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 ▲정기 예금 연 1.80%(1년 만기) ▲자유 적금 최대 연 2.10%(1년 만기 및 우대 조건 충족 시) ▲ 소액 자동 적금 상품 '저금통' 최대 연 3.0%로 금리가 적용된다.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1억원을 초과해도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 몰이에 나섰지만, 이를 1억원 내로 축소하면서 사실상 수신 한도가 생겼다.

1억원 미만 고객은 변함없이 연 2.0%가 적용되지만 카카오뱅크 적금 금리가 최대 1.0%p 높아짐에 따라 소액 투자 고객을 잡을 만한 유인이 사라진 실정이다.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최대 연 0.4%p 까지 수신 금리를 올리면서 2%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 토스뱅크의 수신 고객 99%는 잔고 1억원 미만이라는 점에서 자금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로 여신 상품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신 상품은 꾸준히 팔고 있다는 점을 봐달라"며 "최대한 고객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출범 취지를 살려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 한도 5천만원보다 2배인 1억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5천억원)이 영업 10일만에 소진돼 대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