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시대…수소 비행기 뜬다

영국 ATI, 중형 수소 항공기 컨셉 공개

디지털경제입력 :2021/12/07 09:35    수정: 2021/12/07 10:15

최근 ‘탄소 제로’ 열풍 속에 항공 분야에서 친환경 비행기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수소 비행기 콘셉트를 공개했다.

IT매체 엔가젯은 6일(현지시간) 영국 항공우주기술연구소(ATI)가 주도하고 영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플라이제로(FlyZero) 프로젝트가 액화수소로 구동하는 중형 항공기 콘셉트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제로플라이 프로젝트

이 항공기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279명의 승객을 태우고, 논스톱 운행을 할 수 있다. 2개의 터보 엔진에 54m의 날개 길이를 가진 이 항공기는 오늘 날 운행중인 항공기와 동일한 속도와 편안함을 제공하지만 탄소배출량은 제로(0)다.

수소 비행기의 수소 연료 전지는 수소 전기차에 쓰이는 것과 동일하다. 수소 저장 탱크에서 나온 수소가 연료 전지의 촉매를 지나면서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물이 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일부가 전기로 바뀌어 비행기의 엔진을 돌리게 된다.

사진=제로플라이 프로젝트

ATI는 이 수소 비행기가 뒤쪽 기체에 극저온 연료 탱크를 탑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극저온 연료 탱크는 섭씨 -250도에서 액화수소를 저장하게 되며, 앞쪽 기체에 배치된 두 개의 더 작은 탱크는 수소가 연료가 사용될 때 비행기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상업용 수소 항공기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현재 수소 연료를 보급할 만한 기반 시설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수소는 등유 기반 연료보다 더 비싸고 저장도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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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는 현재 많은 자원들이 수소 분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가 점차 내려가 2030년대 중반에는 수소 비행기가 현재 비행기보다 더 경제적인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플라이제로 프로젝트는 내년 초 해당 수소 항공기에 대한 경제·시장 동향 및 기술 로드맵, 지속 가능성 평가를 포함한 더 자세한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