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한국에 열린 비공개테스트

유료 아이템 판매까지 진행...배틀패스 위주로 이용자 부담 낮춰

디지털경제입력 :2021/12/02 10:40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모바일 핵앤슬래시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의 국내 비공개테스트가 지난 11월 25일 시작됐다.

디아블로 이모탈 국내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강령술사를 포함해 6개 직업과 55레벨까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레벨 이용자의 반복 플레이를 위한 태고 균열, 지옥성물함, 현상금 등 여러 요소가 이전 테스트 버전보다 좀 더 가다듬어진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몇 차례 테스트를 통해 디아블로 이모탈의 액션과 게임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이용자에게 알려진 상황. 때문에 이번 테스트는 새롭게 추가된 직업 강령술사의 특징과 상점에서 판매되는 유료 아이템 구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강령술사는 망자를 부활시켜 자신의 부하로 사용한다는 콘셉트의 캐릭터다. 디아블로2 시절부터 독특한 개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령술사는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조금 더 이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캐릭터로 나타났다.

강령술사가 불러낸 해골이 쓰러져도 쿨타임이 지나면 다시 자동으로 생성되며 강령술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킬 '시체폭발'도 쿨타임 없이 조건만 갖춰지면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이번 테스트 버전에는 일부 구간에 한국어 음성 더빙이 추가됐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출시한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더빙 품질이 매우 우수해 게임 몰입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수익모델(BM)이다. 이번 국내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에서 실제로 아이템을 살 수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 강령술사 이미지.

디아블로 이모탈의 BM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과거 공언한 것처럼 배틀패스 위주로 구성됐다. 배틀패스는 구매자에게 매달 다양한 도전과제를 제공하고 이를 달성하는 이에게 추가 보상을 계속해서 지급하는 형태의 BM이다. 북미 게임시장에서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반감이 심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과금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도타2, 포트나이트, 콜오브듀티 워존 등에 사용되며 빠르게 입지를 다진 BM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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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장비에 옵션을 부여하는 재료와 전설 보석 제작을 비롯해 룬, 보석을 획득할 때 사용하는 재화 판매도 BM의 한 축이다. 꾸준하게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이용자를 위한 배틀패스와 자신의 캐릭터를 남보다 한 걸음이라도 앞서게 하고 싶은 경쟁적인 이용자 모두를 겨냥한 BM을 구성한 셈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이번 비공개테스트는 개발이 완료됐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알차게 구성됐다. 테스트 단계에서 유료 아이템 판매를 진행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게임 출시가 눈 앞에 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모바일게임으로 기존 지적재산권(IP)가 출시될 때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과도한 과금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는 점도 이번 테스트의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