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스타십 로켓의 동력장치인 랩터 엔진 개발이 늦어지는 것을 지적하며,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블랙프라이데이 휴일인 26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휴일 동안 랩터 엔진 라인에서 일할 것을 촉구하며, 랩터 엔진의 생산 상황을 ‘위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스타십 발사를 내년에 적어도 2주에 한 차례씩 하지 못하면 우리는 진정한 파산 위기를 맞는다”고 경고했다.
랩터 엔진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달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을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거대 엔진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사용해 인간을 화성, 달 등 우주에 데려갈 계획이며,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4월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어 스타십 우주선을 통해 2025년 초 달에 인간을 보낼 예정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텍사스 보카치카 발사기기에서 스타십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아직 스타십을 궤도로 올리지는 못했다. 스페이스X는 내년 1월이나 2월에 스타십의 첫 번째 궤도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스페이스X 엔진 개발 부사장 2명이 회사를 떠난 후, 랩터 생산 상황이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주말 내내 랩터 라인에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중요한 가족 문제가 있거나 캘리포니아의 스페이스X 본사와 물리적으로 너무 떨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무실에 나와 손을 모아 도울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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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타쉽 우주선 발사하기 위해선 랩터 엔진이 최대 39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생산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를 위해 스타링크 위성을 스타십에 실어 대거 쏘아올릴 예정인데, 랩터 엔진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스타링크 사업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이메일 보도 이후, 파산 가능성을 묻는 트위터 질문에 "심각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친다면 파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