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 x드라이브 40 타보니…"롤 현상 생각보다 커"

무게 중심 낮지만 차체 크기·무게 무시 못 해

카테크입력 :2021/11/26 11:40    수정: 2021/11/27 17:40

BMW iX x드라이브 40 타보니…"롤 현상 생각보다 커" (사진=BMW코리아)
BMW iX x드라이브 40 타보니…"롤 현상 생각보다 커" (사진=BMW코리아)

플래그십 전기 SUV iX는 2018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비전 i넥스트 콘셉트의 양산형이자 i3, iX3 뒤를 잇는 BMW 세 번째 전기차다. 모델명에 숫자가 없는 것은 i브랜드 정점에 자리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모델 라인업은 x드라이브40과 x드라이브50으로 꾸려지고, 내년 고성능 모델인 M60이 추가될 예정이다. 시승차는 x드라이브40이다.

비전 i넥스트의 급진적 디자인은 양산 과정에서 많이 희석됐다. 카메라·레이더 등을 탑재한 키드니 그릴, BMW가 양산한 것 중 두께가 가장 얇은 램프 모두 모양새가 과하지 않아 보기 좋다. 보닛은 전문 도구가 없으면 열 수 없다. BMW에 따르면 강한 전류가 흐르는 공간이기에 정비사만 열 수 있게 만들었다. 프렁크가 없어서 아쉽다.

크기는 길이 4천955mm, 너비 1천965mm, 높이 1천695mm, 휠베이스 3천mm다. 대형 SUV X5와 비교하면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35mm, 25mm 길다. 너비와 높이는 각각 5mm, 50mm 좁고 낮다. 플랫폼 소재는 가볍고 단단한 카본이다. 다만 무게가 2천415kg에 이른다. 차체 바닥 면에 깔린 무거운 배터리 팩 때문이다.

실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부품은 육각형 스티어링 휠이다. 생김새도 입체적이고 림을 감싼 소재 질감 역시 우수하다. 좌우로 긴 곡선형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하고 차의 각종 정보를 전달한다. 이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제스처·음성은 물론 크리스털 회전식 컨트롤러로 제어할 수 있다.

마감은 친환경·재활용 소재로 처리했다. 센터 콘솔 마감에는 목재가 쓰였다. 조립은 패널과 패널 사이 오차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하다. 2열 공간은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넓다. 트렁크 공간도 광활하다. 기본 적재 용량은 500L고, 40:20: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모두 활용하면 1천750L로 늘어난다. 3열 시트 옵션은 없다.

모터는 프론트 액슬과 리어 액슬에 각각 하나씩 장착돼 있다. 두 모터가 만들어내는 최고 출력은 326마력이고 최대토크는 64.2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1초, 최고속도는 시속 200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비전 i넥스트의 급진적 디자인은 양산 과정에서 많이 희석됐다. 다행이다. (사진=BMW코리아)

배터리 팩 용량은 76.6kWh.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313km다. 수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111.5kWh 배터리 팩을 장착해 완충 시 최대 447km를 가는 x드라이브50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150kW 급속 충전 시 40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주행 질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무소음에 가까운 매끄러운 가속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유연하게 넘어서는 승차감 덕분이다. 기어 셀렉터를 ‘B’로 두면 회생 제동을 최대로 얻을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감속·정지가 가능하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두면 성격을 확 바꾼다. 강력한 경쟁 차인 모델 X처럼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화끈한 가속을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가 만든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속도에 따른 적절한 소리를 구현해 주행의 즐거움을 돋운다.

단, 롤링은 조금 큰 편이다. 큰 차체와 2천415kg에 이르는 무게로 코너 진입 시 차체가 기우뚱거린다. 물리적 한계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주행 상황에 따라 각 바퀴로 적절한 힘을 보내는 x드라이브와 275mm에 이르는 광폭 타이어 덕에 믿고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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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 소리 등은 잘 막았다. 언제 어디서나 고요하고 평온하다.

iX는 다재다능한 전기 SUV다.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또 넓고 역동적이다. 특히, 실내를 감싼 친환경·재활용 마감 소재와 꼼꼼한 조립 품질은 경쟁 차인 모델 X·E-트론·EQC를 압도한다. BMW 인테리어 디자인 팀의 노력이 엿보인다. 가격은 1억2천260만원이다.

iX는 다재다능한 전기 SUV다.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또 넓고 역동적이다. (사진=BMW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