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국내 배터리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CATL은 고가에 형성돼 있는 국내 배터리 시장에 저가형 배터리 판매 전략을 구사해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최근 한국사무소를 내고 국내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IT매체 IT즈자에 따르면 CATL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IT즈자는 일본·독일·미국·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지사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CATL 한국 지사에 지사장 1명과 직원 2명이 있으며 업무 진행 상황에 따라 직원이 더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CATL이 설립한 한국사무소는 현대자동차 등 대형 고객사를 제외한 중소·중견 전기차 업체 대상 영업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CATL이 주력으로 양산 중인 LFP 배터리는 국산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중량이 무겁다. 하지만 삼원계(NCM·NCA) 배터리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다.
CATL 배터리 가격은 배터리팩 기준 1㎾h당 120~130달러(약 15만4000원)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가격보다 약 40% 저렴하다.
CATL의 행보는 기존에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던 배터리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2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3차 물량에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로 CATL와 SK이노베이션을 낙점했다. 3차 물량 약 9조원 규모에서 절반 이상을 CATL이 수주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SK온이 LFP 배터리 개발에 후발주자로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온과 CATL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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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SK온과 CATL의 경쟁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격돌할 확률이 높다”며 “당장은 열세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LFP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CATL의 국내 시장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고 CATL은 저가형인 LFP 배터리 공략을 시작으로 고가형인 삼원계 배터리까지 포섭할 공산이 있다”면서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배터리 기업이 하루라도 빨리 LFP 배터리 개발에 전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