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력 부족, 전 세계적 현상...누구나 개발자 돼야"

SAP 율겐 뮐러 CTO 인터뷰

"개발자 부족 현상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기업이 테크 기업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간극을 최대한 빨리 메우려면,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글로벌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 SAP의 율겐 뮐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IT 인재 부족은 이제 기업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뮐러 CTO에 따르면 SAP도 고객 기업이 당면한 개발자 인력 부족 문제를 돕기 위해 다방면의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개발스킬의 대중화와 교육 지원 강화는 SAP가 최근 더 집중하는 분야다. 17일부터 온라인으로 공개된 SAP 기술 컨퍼런스 'SAP테크에드'에서도 관련 발표가 준비됐다.

SAP 율겐 뮐러 CTO

이번 행사에서 SAP는 코딩을 하지 않아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한 로우코드(Low-Code)·노코드(No-Code) 지원 강화를 발표했다. 먼저,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에서 통합 로우코드·노코드 개발 환경을 결합시켰다. 또, 최근 인수한 노코드 개발 플랫폼 앱가이버에 노코드 개발 및 자동화 기능을 추가했고, SAP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스튜디오에도 로우코드 개발 경험을 향상시켰다.

뮐러 CTO는 "로우코드·노코드 툴이 IT 인력의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는 동시에 개발 가능한 인력의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툴을 이용하면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플로우차트를 그리는 방식으로 자신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해 쓸 수 있고, 또 기업 IT 조직에 과중한 업무 부담이 쏠리는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로우코드·노코드 툴을 이용해서 개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뮐러 CTO는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망 관련 앱도 노코드 툴로 개발한 사례도 있다"며 "여러 시스템에서 수백만 건의 데이터셋을 불러오고 시각화하는 등 이제 아주 복잡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SAP가 로우코드·노코드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면서, 기업 주요 업무 시스템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뮐러 CTO는 "SAP앱가이버로 개발을 하면, 복잡한 환경설정(컨피규레이션) 없이 SAP 시스템 내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며 "기존 SAP 시스템과 매끄러운 연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