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콘텐츠 IP를 앞세운 디즈니+가 국내에 상륙했다. 디즈니에 앞서 애플TV도 국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넷플릭스는 국내 제작 콘텐츠를 내세워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공룡들이 앞다투며 국내에 진출하는 가운데 토종 OTT의 경쟁 압박도 강해졌다.
OTT 회사들은 국내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거센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우선 동아시아 지역이 토종 OTT와 글로벌 공룡 OTT이 맞붙을 곳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12일 한국 출시와 함께 같은 날 대만 시장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나흘 뒤에는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 출시 2주년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도 나섰다.
한국과 함께 디즈니가 서비스를 시작하는 국가는 티빙이 해외진출 국가로 점찍은 곳이다. 국내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해외서도 이어지게 될 것이란 뜻이다.
티빙은 지난달 독립법인 출범 1년을 맞이한 자리에서 내년 일본과 대만, 2023년 미국 등을 주요 거점 국가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검토했던 웨이브도 티빙과 같이 미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앞서 왓챠는 일본 시장에 미리 진출했다.
토종 OTT들이 애플TV 플랫폼에 합류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웨이브, 왓챠가 애플TV 앱에 탑재돼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유통 경로를 넓히고, 해외진출을 대비할 카드로 삼을 수도 있다.
티빙도 애플TV 합류를 검토하고 있고 일본, 대만, 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라인 앱과 플랫폼 협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플랫폼 경쟁에 이어 제작 투자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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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2025년까지 콘텐츠에 1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티빙은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위한 몸집불리기 절차를 밟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제작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인한 해외 OTT들도 국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방송이기 때문에 산업 이전에 문화적인 성격도 갖고 있다”며 “국경이 없는 무대에서 문화적인 경쟁을 이어가게 되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진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