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열린다"...내년 차세대 'XR 헤드셋' 신제품 봇물

메타·소니·MS 등 참여 러시...삼성 'AR 스마트 글래스' 개발 주력

홈&모바일입력 :2021/11/11 16:13    수정: 2021/11/11 16:52

내년 메타(전 페이스북),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신제품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연이어 출시하며 메타버스(가상세계)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내년에 처음으로 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가운데 과거 VR 기기를 출시한 이력이 있는 삼성전자는 XR 기기 보다는 AR 스마트 글래스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XR 헤드셋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통합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 큰 변화다. 기존 VR과 AR 헤드셋에서 연산능력 강화, 저장용량 확대, 몰입감 확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화질 개선, 센싱 카메라 및 3D 센싱 모듈 수 증가 등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메타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XR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 (사진=메타)

메타는 내년 상반기에 XR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헤드셋은 지난달 28일 메타의 콘퍼런스를 통해 미리 공개됐다. 주요 스펙은 4K 디스플레이, 5개 카메라(전방 2개, 시선감지 2개, 3D Lidar 1개), 카메라가 내장된 조이스틱 등이다.

메타는 사명을 변경할 정도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메타는 이미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올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XR 시장에서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메타의 XR 기기 출하량은 2021년 약 900만대에서 2022년 약 1천750만대, 2023년 약 2천5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는 내년 하반기 2세대 V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세대 출시 이후 약 6년만이다. 소니는 자사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에 VR 기기를 접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세대 VR 헤드셋은 기존 2D 형식과 VR 형식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첫 소비자용 AR 헤드셋 '홀로렌즈'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산업·전문가용 AR 헤드셋 '홀로렌즈2'를 공급하며 AR 시장에서 점유율 90%로 독주하고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용 A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애플 XR 헤드셋 예상 이미지(사진=애플 인사이더)

애플은 처음으로 X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애플은 독자 개발한 'M1맥스' 시스템온칩(SoC)이 탑재된 XR 헤드셋을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4~8K 마이크로 OLED 또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총 13개의 카메라모듈(3D 센싱 3개, 카메라모듈 4개, 시선감지 6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1천달러~2천달러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2025년에는 XR을 지원하는 '애플 글래스'를 출시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밖에 중국 바이트댄스에 인수된 피코, 파이맥스, 밸브 등도 내년 새로운 XR 기기를 출시할 전망이다. 피코는 중저가 XR 기기로 중화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과거 VR 기기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XR 헤드셋이 아닌 스마트 글래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19년에 이어 지난 10월 미국 XR 업체 디지렌즈에 추가로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글래스는 애플 글래스처럼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 VR과 협력해 2014년부터 스마트폰을 연결(도킹)해서 사용하는 방식인 VR 헤드셋 '기어 VR'을 출시해 왔으나, 2018년부터 신제품 출시를 중단한 상태다. 오큘러스 퀘스트2와 같이 독립형 VR 헤드셋이 강세인 시점에서 스마트폰 삽입형 VR은 강점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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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분기 XR 시장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는 자체 VR기기를 출시했던 만큼 향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빠른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주요 사업자로 자리잡기에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시장은 2019년 78억9천만달러(약 9조3천180억원)에서 오는 2024년 1천368억달러(161조5천608억원)로 연평균 7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 또한 XR 시장이 향후 5년동안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