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최소 한달 이상 소요됐던 애플 아이폰13 시리즈의 리드타임(제품을 주문해서 수령까지 기간)이 최근 단축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말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평균 리드타임은 한달 이상이었다. 애플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수급난 때문에 6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JP모건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의 리드타임이 출시 7주차부터 소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배송일이 가장 크게 단축된 지역은 아이폰 전체 출하량의 35%를 차지하는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아이폰13미니와 아이폰13의 리드타임이 11일로 안정화됐다.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프로맥스는 28일이다.
영국과 독일 등의 유럽지역은 4가지 모델 모두 리드타임이 단축됐다. 영국은 아이폰13미니·아이폰13의 경우 리드타임이 11일, 아이폰13프로·아이폰13프로맥스는 25일로 조정됐다. 독일은 아이폰13미니·아이폰13(11일), 아이폰13프로(28일), 아이폰13프로맥스(30일)로 단축됐다.
한국 또한 리드타임이 소폭으로 개선됐다. 한국 애플스토어에 따르면 11월 3일 기준으로 아이폰13미니·아이폰13 리드타임은 17일, 아이폰13프로·프로맥스의 리드타임은 30일로 안내되고 있다.
반면 아이폰의 전체 출하량의 15%를 차지하는 중국은 오히려 리드타임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13미니·아이폰13의 리드타임은 각각 13일과 15일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주 10일과 14일에서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13프로·프로맥스는 전주 40일에서 45일로 확장됐다.
이 같은 개선은 애플이 아이폰13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근 2개월간 아이패드 생산량을 약 50% 감축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3에 더 많은 반도체를 할당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상당수 부품을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도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공급망에 차질을 빚자 아이폰12 생산을 위해 아이패드 부품으로 재할당한 바 있다. 그러나 닛케이아시아 등 업계에서는 부품공급 사태가 올해 더 심각해 아이패드 생산 지연 현상이 꽤 오래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 폴더블 아이폰, 얇고 강력한 '섬유 힌지' 사용할까2021.11.03
- "아이폰14, 3나노 칩 탑재 힘들 것"2021.11.03
- "애플, 아이폰13 생산위해 아이패드 50% 감산"2021.11.02
- 애플 3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아…공급망 이슈로 아이폰 출하량 감소2021.10.29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애플만의 이슈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부품 부족으로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등 주요 부품 공급난이 단기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 확보와 원가 관리에 능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러한 위기 속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