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생산위해 아이패드 50% 감산"

반도체 등 핵심부품 재할당…"아이패드, 10월말 주문→12월 중순 수령"

홈&모바일입력 :2021/11/02 15:06    수정: 2021/11/02 16:1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아이패드 생산량을 절반 가량 줄였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2개월 동안 아이패드 생산량을 원래 계획의 50% 수준으로 감축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아이폰13에 더 많은 반도체를 할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애플은 그 동안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때 반도체 부족 때문에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행사 영상 갈무리)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수급난 때문에 60억달러(약 7조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아이패드 생산량을 대폭 줄인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은 또 구형 아이폰에 사용될 반도체도 최신 모델인 아이폰13 쪽으로 재할당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상당수 부품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은 반도체 칩 같은 핵심 부품의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 쪽으로 할당량을 조정할 수 있다.

현재 애플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이폰이다. 그런 만큼 최신 모델인 아이폰13 쪽에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우선 배정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 시장에서 아이패드보다 아이폰 수요가 훨씬 강력한 데다, 새 모델 출시 직후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아이폰13 우대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용 칩을 아이폰으로 재할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첫 5G 모델인 아이폰12를 출시할 때도 아이패드 부품 일부를 아이폰으로 재할당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공급망에 차질을 빚었던 애플은 아이폰12를 제 때 내놓기 위해 아이패드용 부품 일부를 긴급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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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부품 재할당 조치로 아이패드 생산 지연 현상이 꽤 오래 계속될 것이라고 닛케이가 전망했다.

애플 웹 사이트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10월말 256GB 아이패드를 주문한 고객들은 12월 15일 경에나 배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공지문이 올라와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