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의 직격탄을 맞았다. 출하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3천120만대로 집계됐다고 씨넷이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IDC는 당초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보다 훨씬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빌라 포팔 IDC 모빌리티·소비자 기기 트래커 연구 책임자는 “공급망 및 부품 부족 문제가 마침내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동안도 스마트폰 시장이 공급망과 부품 부족 문제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성장률에 조금 영향을 미치는 정도였지, 출하량 감소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문제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애플이었다. 그 동안 애플은 누구보다 공급망 관리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온 기업이었다. 또 반도체 수급 역시 다른 어떤 업체들보다 원활하게 해결해 왔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애플의 실적은 이런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애플은 9월 마감된 2021회계연도 4분기 아이폰 매출액이 388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415억1천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플 실적이 전망치에 이 정도로 못 미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차질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날 팀 쿡은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공급망 차질로 인한 잠재적인 매출액 손실분을 약 60억달러(약 7조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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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6천900만대를 출하하면서 20.8% 점유율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애플은 출하량 5천40만대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해 같은 기간 11.7%였던 점유율도 15.2%로 상승했다. 애플의 뒤를 이어 샤오미가 4천430만대(13.4%)로 3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