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데이 앞두고 해방촌 북적…곳곳서 방역 위반

특별점검 지역 비껴가 ‘풍선효과’…주말 유행 여파 우려

헬스케어입력 :2021/10/30 21:10    수정: 2021/10/30 21:59

‘단계적 일상회복’을 이틀 앞두고 핼러윈데이가 유행 확산의 최대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방역당국은 특별점검을 통해 방역 상황을 통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사각지대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 해방촌(解放村). 핼러윈 데이 특별 방역 점검 지역에서 빠진 해방촌은 외국인들과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핼러윈 데이 기간 동안 유흥가 및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특별 방역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서울 용산 해방촌은 점검 지역에서 누락됐다.

해방촌은 행정구역 상 서울 용산동 2가동 및 1가동의 일부가 포함된 지역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곳은 외국인과 젊은 층이 주로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 외국인들은 해방촌을 ‘HBC’로 부른다. ‘제2의 경리단길’이나 ‘제2의 이태원’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날 해방촌에는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이들로 줄을 이었다. 적지 않은 외국인 및 젊은이들이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속 인물을 따라한 복장으로 거리를 누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속 참가자의 복장 차림의 사람들도 있었다.

파티 복장 차림을 한 사람들은 클럽 입구에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웃고 떠들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릴 활보하는 등 아슬아슬한 풍경도 여럿 포착됐다. 

종종 경찰차가 오갔지만 적극적으로 제지하거나 방역 준수를 당부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앞서 정부는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외국인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제퇴거 등 엄정 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핼로윈데이 특별 점검 시간이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였다. 오후 일찍부터 거리로 나온 이들은 점검 지역에 속해 있지도 않고, 점검 시간에도 비껴서 있었다. 핼러윈데이 특별 점검에 해방촌은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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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주간 10만 명당 발생률은 208명으로 내국인 23명 보다 9배가량 높다. 지난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코로나19 유행 39주차에 외국인 확진자는 전체 대비 16.2%(2천305명)에 달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지자체·경찰청·법무부의 점검 지역은 ▲서울 이태원 ▲서울 강남 ▲서울 서초 ▲서울 홍대  ▲경기 안산 ▲경기 시흥 ▲경기 평택 ▲경기 포천 ▲인천 인하대 ▲인천 부평 ▲경기 용인 ▲경기 수원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서면 등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