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네이버가 글로벌에서도 자사 경쟁력을 증명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용자와 창작자, 판매자 등 파트너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네이버의 경쟁력이 더 돋보일 수 있게 노력하고, 내부에서는 건강한 조직문화 구성과 실천에 대한 고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21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7천273억원, 영업이익 3천4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9%, 19.9% 증가한 수치다.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7.1% 증가한 3천227억원을 기록했다.
성과형 광고 꾸준히 성장…마케팅 솔루션도 확대
부문별로 살펴봤을 때 네이버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서치플랫폼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사용자 직접 제작 콘텐츠'(UGC) 생태계 활성화와 검색기술 개선, 성과형 광고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6.2% 성장한 8천2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PC에서 성과형 광고가 도입되며, 서치플랫폼 내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2% 성장했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색 기술 개선과 UGC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이용자 만족도와 창작자 지원을 확대하고, 광고를 넘어 마케팅 솔루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창작자와 광고주 모두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UGC 지원 강화로 창작 생태계도 활성화되며 1020세대 블로거 비중 또한 3개 분기 연속 상승해 40%에 육박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문서의 검색 노출 비중은 15%를 돌파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를 통해 사용자, 창작자, 그리고 사업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이 발굴되는 새로운 경험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마케팅 솔루션도 확대 중에 있다"며 "연말까지 스마트 플레이스를 2백만 지역 중소상공인(SME)들을 위한 사업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개편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고, 향후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커머스 매출 33% 성장…스마트스토어로 일본 공략
커머스 부문 매출은 쇼핑라이브, 브랜드스토어, 스마트스토어가 성장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3.2%,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3천803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수는 47만개로 신규 판매자 수는 코로나 발생 전 대비 높은 수준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거래액도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는 전년대비 3배 이상 고성장하며, 3분기에 올해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한 대표는 SME(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성장 지원을 위한 머천트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춰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기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내 블로그 콘텐츠 전시, 스마트 메시지 등 다양한 신규 솔루션과 함께, 12월에는 머천트솔루션센터를 출시하며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쇼핑 라이브는 3분기에 100만뷰 이상 초대형 라이브와 분기 100억원 달성 브랜드들이 다수 등장하며 신규 상품 출시의 주요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배 이상 성장했고, 주 1회 이상 라이브 진행 판매자수는 SME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분기 대비 40% 성장하며, 상품 카테고리 확장도 함께 진행중이다.
지난 20일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판 스마트스토어도 주목할만하다. 네이버는 라인 메신저와 연계를 통해 스마트스토어를 일본 시장에 안착시키려고 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입증된 스마트스토어의 기술력과 SME들과의 생태계 모델을 일본에서도 재현할 계획이며, 네이버 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첫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나의 효자 콘텐츠…스노우-재패토도 수익 낸다
콘텐츠는 웹툰과 스노우 등 글로벌 사업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0.2%, 증가한 1천841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은 글로벌 크로스보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79%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스노우 또한 글로벌에서 카메라 서비스 및 제페토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600만 창작자가 활동하는 네이버 웹툰 플랫폼은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 국내에서는 2분기 마블의 '블랙위도우'를 웹툰으로 선보인데 이어 3분기 '샹치'를 출시했고, 북미에서도 DC코믹스의 배트맨을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이며 출시 1주일만에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하며, 북미 웹툰의 월간 이용자 수는 역대 최대치인 1천400만 명을 돌파했다.
한 대표는 "크로스보더 콘텐츠가 확대되며 거래액은 전지역에 걸쳐 고르게 성장해 처음으로 월 거래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며 "국내 IP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최근 국내 1위 판타지 무협 전문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 지분을 인수했고, 일본에서는 LDF(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이북재팬 인수가 완료되면 웹과 앱 기반을 모두 갖춘 일본 온라인 망가 1등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우와 제패토도 수익화가 시작됐다. 매월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노우 카메라 앱은 창작자들이 직접 이펙트 제작 툴을 통해 필터, 효과를 추가할 수 있게 제공 중이며, 사진 편집앱 에픽 출시 등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며 수익모델을 확대했다.
2억4천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한 제페토는 이용자 증가와 함께 브랜드와의 제휴, 라이브, 게임과 같이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며, 매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박성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과 스노우 IPO(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3분기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많이 늘었고, 웹툰과 스노우 매출이 특히 성장하며 전체 콘텐츠 카테고리 성장보다 높았다"며 "IPO를 한다는 계획이 잡혀있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면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재정비…투명한 소통 약속
네이버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중점 개선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2주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했으며, 전체 임직원의 72%가 설문조사에 참여해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취합했다"며 "개선사항들을 도출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투명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한성숙 네이버 "CEO 직속 인권 전담 조직 신설"2021.10.21
- 한성숙 대표 "네이버웹툰, 월 거래액 1천억 돌파"2021.10.21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日 진출...라인 '마이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모집2021.10.21
- 네이버, 3분기 영업익 3천498억원…전년比 19.9%↑2021.10.21
또한 사업 파트너와 이용자까지 포함된 선진 인권경영체계를 도입해 네이버의 윤리적 경영 이념을 다시금 선언하고,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CEO 직속의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사 인권 리스크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바람직한 조직문화 구성과 실천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나가며, 이런 노력을 대·내외에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