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클라우드 현상에 접근하는 오라클의 자세

컴퓨팅입력 :2021/10/21 13:49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는 밀리초 미만으로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호연동할 수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고객 애플리케이션의 회복 탄력성 구축인데, 서울과 춘천의 OCI 리전을 이용하거나 다른 서비스업체의 클라우드를 연동해 DR을 구축할 수도 있다. 특히 한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동하는 네트워크 이그레스의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 안정성과 경제성을 유지할 수 있다.”

로스 브라운 오라클 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 제품마케팅팀 부사장은 20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의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기업의 3분의 2는 2곳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하고 있다. 기업 내부에 구축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에,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도 혼재하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은 대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IT인프라 솔루션 제공업체나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은 각자의 전략 하에 멀티클라우드 지원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로스 브라운 오라클 부사장

멀티클라우드 지원은 솔루션 업체마다 조금씩 양상을 달리 한다. 델테크놀로지스, VM웨어, 레드햇, 뉴타닉스 같은 인프라 솔루션 업체는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 등을 구분하지 않고 이를 중앙에서 통제하는 별도의 컨트롤플레인을 자사 솔루션으로 구축하라고 한다. 반면, 아마존웹서비스,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업체는 자사의 클라우드를 중심에 두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타사 퍼블릭 클라우드를 하부 인프라로 두는 형태를 제시한다.

오라클의 멀티클라우드 전략은 후자에 속한다. OCI는 기업 IT의 중심 인프라로 존재하며, 데이터베이스, ERP, HCM, CRM 등의 업무 시스템 환경과 타사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하는 컨트롤플레인이기도 하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VM웨어 등과 협력해 OCI와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구축하고 OCI와 동일한 환경으로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시나리오에서 오라클이 주목한 부분은 DR이다. 특정 리전의 장애로 애프리케이션의 복원과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해 DR을 타 클라우드에 구축하는데, 이 때 막대한 데이터의 이동이 발생하게 된다. 오라클은 이런 데이터 이동 비용을 낮춰 멀티클라우드 기반의 DR 운영의 경제적 압박을 줄인다는 것이다.

로스 브라운 사장은 “타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전할 때 경쟁사는 높은 네트워크 이그레스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며 “OCI의 네트워크 이그레스 비용은 경쟁사 대비 87~95%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로스 브라운 부사장은 “오라클은 경쟁사에 비해 한발 늦게 퍼블릭 클라우드를 시작했지만, 그만큼 클라우드 사업자가 된다는 의미를 재고할 기회가 있었다”며 “많은 클라우드 업체가 하나의 클라우드 엔진에서 자사의 서비스와 고객의 VM 네트워크를 공유하지만, 오라클은 대고객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VM 네트워크를 공유하지 않고 각 고객 전용의 환경을 제공하는 서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OCI 구성

그는 “오라클은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중) 서버 공급망을 자체 보유한 유일한 회사이며, 비 인텔로 베어메탈 서버를 만들었기 때문에 프로비저닝에 일분도 걸리지 않고, 네트워크 레이어2부터 고객을 구분하는 격리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며 “고객의 VM은 바로 옆의 다른 고객 앱이 방대한 통신을 하더라도 그 트래픽을 만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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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의 강점에 대해 로스 브라운 부사장은 여섯가지를 제시했다. 고객의 기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OCI로 이전하기 쉽다는 점,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 구축에 필요한 개발 서비스를 별도 비용 없이 모두 포함해 제공한다는 점,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보안과 성능, 관리를 자동화한다는 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지원한다는 점, 보안이나 관리를 기본 탑재해 추가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 높은 가격대비성능 등이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서비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경쟁사와 달리 오라클은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통해 전세계 리전 모두에서 동일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네트워크 가격 자체도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