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예술가, 이집트에서 10일 간 구금됐다 풀려나

이집트 당국, 보안 문제 들어 로봇과 인간 예술가 함께 구금

컴퓨팅입력 :2021/10/21 10:39    수정: 2021/10/21 15:53

'세계 최초의 로봇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공지능(AI) 로봇 예술가 `아이다'(Ai-Da)가 이집트 당국에 구금된 후 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고 IT매체 엔가젯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I 로봇 예술가가 보안 문제로 구금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영국 커티시 디자인 박물관)

아이다 로봇은 21일 이집트 피라미드 옆에 진행되는 ‘포에버 이즈 나우’ 행사에서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최근 이집트에 입국했다. 하지만, 이집트 당국이 아이다 로봇과 로봇 조작자를 구금하는 바람에 전시회가 취소될 뻔한 위기에 처했다.

이집트 국경 수비대는 보안 문제를 들며 아이다 로봇이 그림 창작 과정에 사용하는 카메라 렌즈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반대했다. 아이다 로봇 관리자 에이단 밀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에서 컴퓨터 모뎀을 버릴 수는 있지만 그녀의 눈을 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이다 로봇은 입국 후 약 10일 간 붙잡혀 있었으며, 전시회 시작 불과 몇 시간 전인 20일 저녁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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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로봇이 로봇 팔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

에이던 밀러는 “그녀는 예술가 로봇이며, 스파이가 아니다."며, "사람들은 로봇을 두려워한다.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아이다의 목표는 기술 개발의 남용을 강조하고 경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

2019년 선보인 아이다는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츠(Engineered Arts)와 옥스포드대, 리즈대 연구진이 함께 개발한로봇이다. 아이다는 카메라로 사물을 관찰해 내장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작품을 구상해 로봇 손으로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