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진검승부' 벌인다...더블 폴더 나올까

삼성 독주 체제서 구글·MS·샤오미 등 美中 참전…애플 출시 시점 주목

홈&모바일입력 :2021/10/18 16:39    수정: 2021/10/19 13:43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폴더블폰 생태계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애플 또한 현재 폴더블폰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의 폴더블폰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시장 확대는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간 진검승부가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주력 제품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오는 20일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직접 고르는 ‘비스포크’ 개념을 접목한 갤럭시Z플립3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폴드3 보다 MZ 세대에 인기가 높은 플립3을 앞세워 폴더블폰 공급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더3,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폴드3·플립3 판매량 괄목...시장 경쟁 확대 각축전 전망


지난 8월 27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시리즈는 출시 3주만에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2020년에 출시한 폴더블폰 1, 2세대를 합친 판매량인 200만대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삼성이 포문을 연 폴더블폰 시장에 구글도 가세한다. 구글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픽셀6'와 함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폴드'(가칭)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지난 2년간 코드명 '패스포트'로 개발한 폴더블폰을 연말쯤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픽셀폴드는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한 외형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1일(현지시간) 폴더블폰 ‘서피스듀오1’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 제품은 5.8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힌지(경첩)으로 연결해 책처럼 여는 방식의 스마트폰이다. 펼친 화면의 크기는 8.3인치다. 이는 1개의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는 삼성 갤럭시Z폴더3와는 또 다른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폰 '서피스듀오2'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도 연말에 신형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1분기에 폴더블폰 '넥스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이 제품은 갤럭시 Z폴드와 동일한 방식인 인폴딩(화면을 안으로 접는) 형태, 최소 8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크기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폴더블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샤오미, 화웨이 등도 내년에 신형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미는 지난 3월 첫 인폴딩 방식인 폴더블폰 '미믹스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앞서 화웨이는 2019년 2월 아웃폴딩(화면을 밖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했다.

애플이 2024년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16년부터 꾸준히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해 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주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2개를 듀얼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애플이 공식적으로 폴더블폰 출시 관련해 언급한 적은 없다.

샤오미 미믹스폴드 (사진=샤오미)

업계에서는 기본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폴더블폰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의 성공이 폴더블폰 대중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보다 3배 성장해 약 900만대를 기록하고, 2023년에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3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8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당분간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023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기현 유타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가격을 낮추며 시장 진입을 시도하더라도 삼성이 지속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 초박막 강화유리(UTG)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 받아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 내년 라인업 어떻게...슬라이더블·더블 폴드 나올까


삼성전자가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내년 라인업을 어떻게 가져갈 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와 갤럭시Z 시리즈를 양대 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상위 모델(울트라)에 노트 시리즈의 S펜 기능을 추가해 제품을 더욱 고급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차기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이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이 때문이다. S 시리즈의 기본과 플러스 모델과 차별화를 이루면서 S 시리즈 안에서 노트 사용자들도 함께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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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라인업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플립과 폴드 모델에 폴드 노트가 추가될지 관심사다. 또한 돌돌 마는 슬라이더블폰과 두번 접는 더블 폴드 제품에 대한 출시도 예상되는 데 삼성전자는 경쟁자들의 기술 수준과 격차를 고려하면서 이를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화면이 접히는 투명필름 부분의 주름 문제 등 폴더블폰이 폼팩터나 소재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상용성 검증 없이 섣불리 차기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애플이 본격적으로 폴더블 시장에 뛰어드는 2023년이나 2024년께 초격차 전략으로 차세대 전략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