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GM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따른 리콜 손실충당금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LG전자는 12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7천845억원, 영업이익 5천40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1조738억원) 대비 2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6% 줄어든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가전과 올레드(OLED) TV 수요 증가에 따라 3분기 1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이유는 바로 GM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 때문이다. GM은 지난 8월 잇단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볼트 EV'의 리콜을 결정했다. GM 볼트 EV에는 작년 말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GM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장부품 계약 당사자(1차 공급업체)는 LG전자로 되어 있다.
LG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해 충당금 약 4천800억원을 3분기 재무제표에 설정할 예정이며 오늘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에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담금 반영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간의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 시점에서 합리적으로 산정했다"며 "추후 원인 조사가 끝나고 나면 최종 분담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 추가 분담금 발생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GM 전기차 배터리 팩/모듈 교체 비용은 총 1조 4천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각각 7천억원씩 분담하는 셈이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와 LG전자, GM 3사 간의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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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가 공동 조사를 통해 제품 상세 분석 및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리콜과 관련해 배터리 셀 및 모듈 라인의 공정 개선이 이미 완료돼 생산이 재개됐으며 리콜 대상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초기 생산 분은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 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듈 선별 교체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당사와 LG전자 간 회계적 충당금 설정시 양사 분담률은 현재 상황에서 중간값을 적용해 반영하고,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