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전동킥보드 6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전 제품이 내구성과 배터리 안전성 기준엔 적합했지만, 주행거리·성능과 충전시간 등에서 차이가 났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브랜드) ▲NQ-AIR 500(나노휠) ▲LGO-E350lite(롤리고고) ▲M13(모토벨로) ▲E45K(세그웨이-나인봇) ▲스피드웨이 미니4 프로(미니모터스) ▲EURO 8 TS600 ECO(유로휠) 6개를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이 내구성과 배터리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다.
제품 내구성 평가 항목인 방수·핸들·접는 장치·바퀴 및 고온(70℃)·저온(-40℃)과 상온·다습환경(25℃, 93% R.H) 노출 시험과 함께, 배터리 저전압보호, 충격 등에 의한 발화, 폭발 발생 여부 등 배터리 안전성 평가에서 전 제품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단, 구조 안정성 평가에선 롤리고고 제품이 기준치를 벗어났다. 제품 제동장치, 날카로운 부위, 내부배선 등 구조와 작동상태 등을 확인한 결과, 롤리고고 제품의 브레이크 레버 간격이 안전 기준(100㎜ 이하)을 초과했다.
주행거리와 충전에 필요한 전력량 등에서 차이점은 뚜렷했다. 제품(배터리 완전 충전 상태) 주행거리는 21.1~42.4㎞로 제품 간 2배가량 달랐으며, 이 중 유로휠 제품 주행거리(42.4㎞)가 가장 길었다. 미니모터스(40.4㎞)와 모토벨로(38.6㎞) 제품이 각각 뒤를 이었다. 나노휠 제품은 21.1㎞로 주행거리가 가장 짧았다.
충전에 필요한 전력량(Wh)은 제품별로 351~616Wh, 방전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5.6~7.2시간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은 “충전 전력량과 시간이 반드시 비례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전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모토벨로 제품이 7.2시간으로 가장 오래 걸렸다.
유로휠(6.5시간)은 평균치를 기록했으며, 6개 제품 중 롤리고고가 5.6시간으로 가장 빨리 충전됐다. 무게는 롤리고고 제품(14㎏)이 가장 가벼웠다. 아울러 유로휠 제품이 59만9천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도난방지·USB 충전포트 등 보유 기능을 두루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속도유지·등판(오르막 주행 적합도) 성능에선 세그웨이-나인봇과 미니모터스 제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두 제품은 주행 초반 최고속도가 종반까지 유지되는 정도를 평가한 결과, 100% 수준을 유지했다. 나머지 4개 제품은 주행 종반에서 최고속도 80% 수준을 유지해 양호한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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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성능을 조사한 결과, 미니모터스와 유로휠 제품이 경사 10도를 20m 이상 등판할 수 있었다. 두 제품 배터리 표시 전압은 순서대로 48V, 52V, 나머지 4개 제품은 36V로 책정됐다.
소비자원 측은 “전동킥보드를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고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확대하고 있다”며 “이용률 역시 오름세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도 안전한 운전 습관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