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의견 수렴해 상생" 약속

8일 국회 국토위 국감서 배달라이더 사고 등 안전 관련 질타 이어져

인터넷입력 :2021/10/08 19:31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가 국회의원들의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 안전 문제 질타에 배달 파트너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배달노동자 산재 사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쿠팡의 착취, 위험 경쟁을 방치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장 대표는 “라이더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중요하다”면서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가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도록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배달 예정 시간을 노출하지 않으며, 배달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패널티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8일 국토위 국감서 발언하는 쿠팡이츠 장기환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

이날 심 의원은 쿠팡에 ‘안전배달료’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배달료란 라이더의 교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의 배달료를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지원책으로, 심 의원은 지난 8월 안전배달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라이더보호법(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심 의원의 “안전배달료를 도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배달파트너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배달 라이더 사고 건수를 언급하며, 라이더 안전 대책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국토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접수된 라이더 안전 사고가 243건”이라며 “이 수치는 본인이 직접 신고하거나 고객이 신고해 등록된 경우고, 실제 발생 건수는 두 세 배 이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천 의원은 “보좌관이 직접 라이더로 활동해본 결과 차대번호 입력 칸에 아무 번호를 입력하고 안전모 역시 관련 없는 사진을 올려도 문제가 없었다”며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 정책은 무등록 차량으로 안전모 없이 배달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쿠팡이츠) 배달원의 15.5%만 산재보험에 가입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배달 사고에서는 배달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함께 다치기 때문에 배달원의 안전 문제는 시민 모두의 안전 문제”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천 의원의 지적에 “부족한 점을 깊이 공감한다”며 “앞으로 검토 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일반 오토바이의 사고율은 대당 0.13%인데 비해, 배달 오토바이의 경우에는 1년에 평균 두 번 이상 사고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쿠팡이츠의 라이더 안전 대책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장 대표는 “최근 전기 오토바이 30대 도입과 함께 각종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문 의원은 장 대표의 답변에 “30대 수준은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물려준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니다”며 “확실하게 대폭 늘릴 계획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문 의원은 “라이더 안전과 처우를 개선하고, 쿠팡이츠의 이익금을 사회에 적극 기여하라”고 제언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친환경 운송 수단 확대에 앞장서겠다. 라이더 안전 관련 말씀을 잘 알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