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열풍, '지속 가능성'도 따져봐야"

김정삼 과기정통부 SW정책관 "경쟁력 갖춘 기업·인재 성장 지원"

컴퓨팅입력 :2021/10/07 22:01    수정: 2021/10/08 09:20

특별취재팀

"정부 메타버스 주무 부처 담당자로서, 지금의 메타버스 열풍 현상에 대해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의 본질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지금 얘기하는 많은 서비스와 비전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 지속 가능한지 따져볼 시점이다. 현실 서비스를 메타버스에 단순히 옮긴다 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김정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SW)정책관은 7일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2022'에서 ‘메타버스로 여는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올초 들어 가상 공간 내 아바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산업계 관심이 올초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무분별하게 휩쓸리기보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를 면밀히 살펴 개별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진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김정삼 SW정책관은 메타버스가 미래 사회 트렌드로 점쳐지는 배경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요인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상황, 디지털에 익숙한 미래 세대가 온·오프라인에 따라 분리된 자아를 사용해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멀티 페르소나'의 확산, 실물경제 성장의 한계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상 경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그것이다.

이런 배경에 따라 메타버스가 미래 플랫폼으로 부상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창출하리라는 전망에는 설득력이 실린다고 봤다. 그러나 이런 기술 환경 변화가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극복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짚었다.

우리나라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공들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그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애플, 엔비디아 등 기업들이 관련 기기 및 플랫폼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적절한 국내 시장 보호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타버스가 일상 생활과 마찬가지로 경제 활동이 수시로 일어나는 공간으로서 작동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에서의 거래 수단으로 자주 언급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 활용, 메타버스 내 서비스 창작자 및 개발자 육성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기존 경제 체계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지속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 SW정책관은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메타버스 대응 방안들을 소개했다.

작년 12월 범정부 차원에서 수립된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은 확장현실(XR)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제 사회 전반으로의 활용 확산, 인프라 확충 및 제도 정비, 관련 기업 경쟁력 확보 지원이라는 3대 전략 하에 12대 추진 과제를 세웠다.

올해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 과제 발굴을 위한 '신산업 전략 지원 TF'를 구성, 5대 지원 대상 신산업을 선정했으며 여기에 메타버스가 한 꼭지를 차지했다. 과기정통부 외 문체부, 기재부, 산업부, 중기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연구기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8월 메타버스 산업 지원을 위한 과제들을 도출했다. ▲개발 환경 지원 차원에서 실내외 3차원 공간정보 등 데이터 구축, 개방 및 SW개발도구 제공 ▲메타버스 적용 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분야 실증 및 현장 적용 ▲한류 확산을 위해 메타버스 내 한국 문화체험 가상 공간 조성 및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이 포함됐다.

그 외 지난 7월 발표된 국가 발전 전략 '디지털 뉴딜' 2.0의 신규 핵심과제로도 메타버스를 추가했다.

메타버스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정부는 ▲지속 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청년과 지역에 새로운 기회 제공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 극복 등을 제시했다.

김 SW정책관은 "우리 스스로 플랫폼을 갖고 있지 못한다면 아무리 메타버스 산업에서 우수한 역량을 지닌 청년들이 있어도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에 기생하게 된다는 전망이 있다"며 "기존 플랫폼 사업자의 독과점을 견제하면서 새 플레이어가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메타버스 개발 도구 및 데이터를 지원하고, 기업들이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자 소비를 고도화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메타버스 분야 플랫폼 중심 생태계 조성안

메타버스 인재 육성을 위한 SW·메타버스 교육과 지역별 생태계 조성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도 과제로 언급했다.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아카데미 운영, 권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메타버스 초광역권 허브 지역 인프라 조성 등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첨언했다.

관련기사

규제 혁신 등을 위해 메타버스 육성 취지의 '가상융합경제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로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 법은 메타버스 진흥 추진 체계 및 기본 원칙, 산업 지원 및 규제 혁신 근거 등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SW정책관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계층도 필연 존재할텐데, 그런 계층도 포용하는 정책들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