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윤 야놀자 "여행업도 ‘ESG’ 선택 아닌 필수”

디지털 전환·파괴적 혁신으로 여행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 해결

인터넷입력 :2021/10/07 18:21

특별취재팀

“지금 기업가치가 제일 높은 자동차 기업은 테슬라다. 기회를 미리 예측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내다보고 앞서 준비했기 때문이다. 뉴노멀 시대가 되면서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글로벌 여행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야놀자는 이 같은 변화에 디지털 전환과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는 7일 코엑스D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 블록체인 서울’(지디넷코리아 주관)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뉴노멀 시대에서의 디지털 뉴딜과 ESG 경영의 융합적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먼저 김종윤 대표는 환경 규제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을 짚은 뒤, 여행에도 이 같은 요구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ESG에서 환경을 뜻하는 ‘E’에 주목, 여행업에서도 사회적 요구가 커질 환경 문제를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

김종윤 대표는 “성장 일변도 흐름이 야기한 ESG 문제는 더 이상 기업의 선택적인 사회적 책임이 아니다. 산업이 소멸할 수도 있는 생존 필수조건”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여행업은 가파른 회복 성장을 기대하지만, 여행업의 메가 트렌드의 전환 위에 더해진 ESG 문제로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ESG 문제 해결 방법은 디지털 전환이다. 이를 하지 못한 기업은 대기업이든 재벌 기업이든 누구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런 급격한 변화의 속도 가운데 하던 대로 하면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종윤은 디지털과 ESG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가지 영역에서 대응에 실패할 경우 어떤 기업도 도태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 대표는 필리핀 정부의 보라카이 섬 폐쇄 정책 등 환경 문제에 따른 여행업 타격 사례를 들어, 더 이상 이윤을 볼모로 지속가능 여행의 책임을 미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분뇨 검출 등 심각한 수질 오염 진행과 하루 평균 90~115톤의 쓰레기 발생으로 2018년 4월부터 6개월 간 환경정화 및 폐수 처리 시설 정비를 위해 섬을 전면 폐쇄했었다. 그 후 같은 해 10월이 돼서야 하루 1만9천명 관광객 대상으로 제한적 개방을 했다. 당시 보라카이 섬 폐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한화로 약 405억원으로 추정되며, 섬 폐쇄 직전 예약 취소로 호텔 당 약 12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뉴노멀 시대에서의 디지털 뉴딜과 ESG 경영의 융합적 미래' 주제로 강연 중인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

김종윤 대표는 여행업을 구성하는 수많은 개별 산업이 주요 환경 이슈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운수업, 관광운수업, 관광음식점업, 관광쇼핑업, 레저업 등에서 이미 이산화탄소 제로 달성의 요구를 받고 있고, 이미 실천의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숙박·여행 등 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고객의 여정을 중심으로 여행업의 환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해 ‘환경적 의제’를 선정했다. ▲여행자의 이동 또는 비효율적 이동 ▲여행지에서의 소비와 소비 행태 ▲성수기/비성수기에 따라 탄력적인 수요대비 비탄력적인 공급 ▲데이터 흐름 소실에 따른 잉여와 낭비 ▲여행 수요자와 공급자 간 정보 비대칭이 야기하는 낭비 등을 분석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야놀자는 여러가지 사업자와 판매채널을 연결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갖고 있다.

야놀자는 숙박 관련 디지털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을 가진 만큼, 과거 비효율적인 숙박 예약 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호텔과 고객이 맞닿아 있는 온오프라인 접점들이 기존에는 대부분 단절돼 있었는데, 호스피탈리티(접객) 산업의 가치 사슬을 연결해 기존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흐름을 원활히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종윤 대표는 “야놀자는 파편화된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가치사슬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통합함으로써 기존 사업 내 딜레마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한 단계별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야놀자는 플랫폼 단위가 아닌 가치 사슬 내에서 모든 사업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데이터가 원활히 흐르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 패스 및 예약 관리 시스템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객실 내 주요 시설에 대한 모바일 및 AI 기반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맞춤형 객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야놀자 클라우드가 일으키는 환경적인 효과

김종윤 대표는 “새로운 가치 창출과 함께 소비자 중심의 ‘다품종 최적생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기술 기반의 개인화 솔루션 라인업 강화가 필요해졌다”면서 “파괴적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및 AI 기반 솔루션 라인업 강화 및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긍정적인 ESG 임팩트를 위한 자체 역량을 높여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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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대가 바뀌었을 때 디지털 전환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상이할 것”이라면서 “변화에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후원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8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뉴딜 및 혁신성장 관련 전시회와 컨퍼런스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