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록을 더한 또 하나의 기록, 의궤가 살아있다

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에서 온라인으로 만나는 정조대왕

디지털경제입력 :2021/10/06 11:34

“수원의 상징 수원화성은 세계기록유산 화성성역의궤에 섬세한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은 수원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와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입니다. 정조대왕의 꿈을 되살려낸 공연과 전시는 물론이고 현장 투어와 체험, 인문학 콘서트, 비대면 영상콘텐츠까지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민 모두가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품격을 풍성하게 누리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2일 랜선으로 생중계된 ‘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온라인개막식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환영 인사를 시작으로 23일간의 수원화성 세계유산축전 여정이 시작됐다.

수원에서는 올해 처음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의 가치·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공동주최한다.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 온라인 개막식에서 염태영 수원시장.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 주관으로 24일까지 온택트(On-Tact)로 진행된다.

총 16개의 프로그램으로 준비된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주요 프로그램 9개는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행궁광장과 화서공원, 장안공원 등의 거리에서 7개 테마의 설치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축전은 자연과 일상, 쉼의 조화 속에서 기록을 체험하고 수원화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나누기 위한 문화재 활용 사업으로 수원화성에 담긴 부국강병과 애민정신, 개혁군주 정조의 면모를 전한다. 수원화성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록을 더한 또 하나의 기록으로 지난 2월부터 권재현 총감독(안양대 교수·예술경영)과 집행위원회, 수원문화재단 사무국이 지역주민, 예술단체, 분야별 기관·단체와 협력하여 함께 준비했다.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에 설치된 설치조형물.

평생 백성이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었던 정조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내일을 꿈꿔보며, 수원화성 축성 기록이 담긴 의궤와 관련 기록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축전의 피날레를 장식할 주제공연 ‘묵적여실(墨跡如實) : 필묵으로 띄운 만개의 달’은 무용과 뮤지컬로 연출한 퍼포먼스로, 황금갑옷이 상징하는 정조의 이상향과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역사로 거듭난 의궤 기록의 위대함을 전할 예정이다.

동북포루에 흐르는 빛의 기록 ‘의궤의 기록, 우리의 기억으로 완성되다’는 성벽 아래 설치되는 미디어월로, 현대식 두루마리를 상징하는 20m의 미디어월을 통해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 등 기록의 위대함을 낮부터 밤까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용영의 무예 퍼포먼스 ‘함성, 빛이 나다’를 온라인에서 선보인다.

동북포루에 흐르는 빛의 기록 미디어월 (사진=수원시).

‘화성축조, 함께함으로 살아나다. 부르나니, 꽃으로 오옵소서’는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수원화성을 축조하는 데 일조한 백성들의 노고와 의의를 조망하는 공연으로 10월 8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창작무용 ‘정조, 효를 행하다’는 1795년 혜경궁홍씨 진찬연이 실제로 거행되었던 화성행궁 봉수당을 배경으로 온라인을 통해 송출한다.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한 연회 ‘낙성연’을 재해석한 축성의 의궤 인형극 ‘화성, 완성하다’는 어린이 대상의 창작 인형극으로 이 또한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원행을묘정리의궤의 8폭 병풍도 중 하나인 ‘득중정어사도’를 바탕으로 정조대왕과 신하들이 활을 쏘고 불꽃놀이를 즐긴 매화포 의식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불꽃, 명중하다’는 화성행궁 득중정 앞에서 AR로 체험할 수 있으며, 행궁광장에서는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설치물로 만나볼 수 있다.

연계 프로그램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행궁동 카페거리 '행행산책로-빛으로 마음 나들이'.

이외에도 ‘1795, 그날의 화성행궁을 걷다’, ‘수원화성의 밤을 걷다’, ‘성안 사람들’, ‘한잔의 의궤’ 등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정조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화성행궁, 화서공원, 장안공원 일원 곳곳에서는 ‘의궤 속 장인열전’, ‘화성행궁, 달빛에 꽃이 피다’, ‘의궤 속 수원화성 마을’, ‘상상의 정원’, ‘소원의 벽’ 등 거리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유산축전과 연계하여 8일부터 10일까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온택트로 진행된다.

진찬연 이미지를 활용한 ‘정조, 효를 행하다’, 1964년부터 현재까지 열린 수원화성문화제 기록물 등을 볼 수 있는 ‘기억해요, 수원화성문화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수원화성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나이스 투 수원화성’, 수원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극 ‘도란도란 설화 보따리’ 등의 프로그램이 화성행궁 일원에서 촬영하여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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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문화제,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쇼와 함께 ‘2021 가을 세계유산여행, 힐링폴링 수원화성’ 4개 축제의 하나로 진행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능행차의 역사적 가치와 기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이라이트 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소개하고, 능행차에서 사용하는 소품·의상을 적용한 캐릭터를 만들어 SNS로 공유하는 ‘성안마을 피팅룸’으로 진행한다. 하이라이트 영상 시청자를 대상으로 워크북과 체험키트로 이뤄진 ‘집콕 능행차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상황의 축전 현장에서 지원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최중필 수원시 관광과장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원대한 꿈으로 축성된 수원화성에서 처음 여는 세계유산축전을 올해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에 제작된 수원화성 콘텐츠가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전파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세계인들과 연결, 공유한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수원화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개혁군주 정조의 정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