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회사 인스타그램의 유해성 조사 결과 은폐 의혹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정체를 공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회사 전 제품 관리 매니저인 프랜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인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하우겐은 현지 TV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했다. 그는 핀터레스트, 옐프, 구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페이스북에는 재작년부터 지난 5월까지 재직했다.
지난달 WSJ은 하우겐이 폭로한 내용을 인용해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를 페이스북 연구진들이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이를 묵인하고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페이스북 내부 고발 문건을 통해 영미권 청소년들이 불안, 우울증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꼽았고 페이스북도 이런 사실을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스북은 진행 중이던 13세 미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스타그램 서비스 개발을 중단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을 두고, “회사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투자자와 대중들에게 숨기고 있다”면서 최근 증권거래위원회에 소송(8건)을 제기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공익과 사익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돈을 버는 것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이 페이스북의 분수령이었다고도 했다. 선거 이전엔 오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대선 이후 ‘시민 청렴(Civic integrity)’ 부서를 폐지하면서 회사가 안전보다 성장으로 무게추를 옮겼다고 하우겐은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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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우리는 실보다 득이 많은 플랫폼”이라며 “잘못된 정보와 유해한 내용의 확산을 막고자,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하우겐은 5일 미국 상원 소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온라인’을 주제로 한 청문회에서,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회사 연구와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