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애플,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거대 IT 기업들의 인수 합병에 대해 엄격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C는 월례회의에서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5개 회사의 인수 중 보고되지 않은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들 5개 회사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100만 달러를 웃도는 합병이 61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합병들은 규모가 의무 신고 기준을 밑돌아 FTC에 보고되지 않았다.
인수합병 때 사전 통지 의무에 대해 규정한 하드-스콧-로디노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9천200만 달러를 웃도는 인수에 대해서만 FTC 등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리나 칸 FTC 위원장은 FTC가 연방법의 이런 허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합병들의 75%는 창업자나 핵심 임원들에게 경쟁금지 조항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이 부분도 지적하면서 인수합병 때 경쟁금지 합의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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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에 따르면 칸 위원장은 “디지털 시장에 있는 기업들이 인수를 통해 핵심 자산과 함께 인력들을 어떻게 단속하는지에 대해선 조사해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칸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반독점법 개혁을 검토하고 있는 의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