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중간 유통 채널을 과감히 배제했다. 고객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매너앤대퍼'를 운영 중인 김용우 대표는 미국 주요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경영컨설팅 회사, 투자회사 등에 근무했다.
그동안 다양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대상을 검토하고 신규 사업 기획, 경영 자문 등 업무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남성 패션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모바일 쇼핑이 보편화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브랜드 인지도나 백화점 입점 여부에 관계없이 제품의 특징, 가격만을 판단해 구매하는 스마트 컨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2018년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고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쇼룸을 열었다. 이를 통해 백화점에 가도 마땅한 제품을 찾지 못한 3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를 알린 대표 상품은 신발이다. 격식 있는 옥스포드, 더비슈즈, 로퍼부터 캐주얼한 스니커즈와 드라이빙 슈즈까지 남성들을 위해 모든 시간, 장소, 상황에 어울리는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브랜드가 출시한 거의 모든 신발은 명품 브랜드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제작된다. 김 대표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십년 이상 경력을 가진 현지 장인이 명품 브랜드와 동일한 소재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대신 가격은 3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과 협업해 만든 니트 소재 폴로셔츠, 면바지 등도 인기가 많다.
신발과 정장 스타일의 의류로 시작해 비즈니스 캐주얼로 영역을 넓히면서 매너앤대퍼는 최근 3개월 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신발이 30%를 차지하고 의류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흥미롭게도 이 브랜드의 고객은 여성이 약 55%로 남성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 비결은 소셜미디어(SNS)에 있다.
김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주요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며 "세련되면서 깔끔해서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리뷰에서도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선물로 사줬는데 좋아했다는 반응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의 온라인몰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지원하는 '페이스북 숍스' 기능을 이용해 자사 온라인몰에 업데이트한 상품과 가격 정보를 인스타그램에서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몰을 관리하는데 드는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관련기사
- [SNS가 이끈 이커머스 2.0] 중년여성 마음 읽는 패션몰 '조이마담’2021.09.07
- [SNS가 이끈 이커머스 2.0] 대중성에 포인트 얹은 남성브랜드 '어널러코드'2021.08.24
- [SNS가 이끈 이커머스 2.0] 빅사이즈도 입는 진짜 오버핏 '빡선생'2021.08.10
- [SNS가 이끈 이커머스 2.0] 두 딸 위해 만든 맞춤침구가 브랜드로 '쁘띠마레'2021.07.13
김 대표에 따르면 앞으로 매너앤대퍼는 자사 브랜드 제품에 더해 외부의 다양한 남성 브랜드를 판매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남성을 위한 온라인 편집숍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도 별도 브랜드를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고객과 만나는 'DTC(Direct-to-consumer)' 스토어로 영역을 확장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