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사 합류 ‘초읽기’

애플, BOE에 조건부 승인…삼성·LG, 경쟁 신호 주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9/24 16:24    수정: 2021/09/24 16:51

중국 BOE가 애플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3’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에 OLED 공급을 도맡아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경쟁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

대만 정보기술(IT) 매체 디지타임즈는 BOE가 애플로부터 아이폰13용 OLED 패널 공급을 조건부 승인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애플이 요구한 기준을 BOE가 모두 맞출 때까지 OLED를 개발·보완해 아이폰에 넣는 조건이다. 이를 충족하면 애플이 내년 생산하는 아이폰13에 BOE가 만든 OLED를 탑재할 수 있다고 디지타임즈는 전했다.

아이폰13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7대 3 비율로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OE는 리퍼브(교체) 제품에만 넣는다.

애플 아이폰13(사진=애플)

BOE가 애플에 OLED를 납품하면 국내 업체가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책임지던 시장 구도가 깨진다. BOE는 중국에서 가장 큰 디스플레이 업체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OLED를 독점하던 2017년부터 애플에 구애했다. 기술 문제에 번번이 발목 잡히다가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폰12 리퍼브 제품에 OLED를 대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양산 능력 있고 그 능력이 검증된 회사에서만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을 받는다”며 “BOE가 애플에 공급한다는 소식만으로 BOE에는 큰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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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사진=애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OE가 애플에 OLED를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가 3년 전부터 나왔다”며 “중국이건 애플이건 한국 디스플레이 회사가 독차지하지 못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은 BOE가 아직 못한다는 뜻”이라면서도 “조건부로라도 승인한다는 소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OLED를 공급하는 회사로 나서면서 애플이 디스플레이 업체끼리 더 경쟁 붙이는 것 같다”며 “한국 디스플레이 회사는 중국과 기술 수준을 더 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부품회사 한 곳에 납품을 독점하도록 하지 않고 공급망을 다양하게 한다. 디지타임즈 역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간 싸움을 붙여 애플이 가격 협상력을 쥐려고 한다며 BOE가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때까지 애플이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