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오랜 시간을 거슬러 초기 우주의 거대 은하들이 갑자기 죽어버린 현상을 발견했다.
IT매체 씨넷은 23일(현지시간) 케이트 휘테거 미국 메사추세츠대학 천문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초기 우주의 일부 은하들이 갑자기 활동이 멈춘 것을 관측해 이를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케이트 휘테커 교수는 "우리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은하는 빅뱅이 일어난 직후 엄청나게 일찍 형성됐다"며, "하지만 어떤 이유로 그들은 활동을 멈췄다. 그들은 더 이상 새로운 별을 형성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허블 우주 망원경을 타임머신으로 사용해 지구에서 100억에서 12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6개의 거대 은하를 관측했다. 이 은하들은 빅뱅이 일어난 직후에 생성된 것으로, 별을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야 할 시기에 갑자기 연료를 소진해 활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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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태커 교수는 "초기 우주에는 차가운 가스가 풍부했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120억 년 전 이 은하들에는 연료 탱크에 충분히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이 은하들이 갑자기 활동을 멈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갑자기 죽어버린 이유는 차가운 가스 공급을 통해 연료가 너무 빨리 소진됐거나 연료 보충이 갑자기 차단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강력한 전파망원경 알마(ALMA), 중력 렌즈를 함께 사용해 초기 우주의 신비한 현상을 관측했다. 알마 전파망원경은 은하가 항성을 생성하는 데 사용되는 차가운 가스 또는 연료 수준을 관측하는 데 사용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