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화이자 백신 조기 공급 요청…불라 회장 "진지 검토"

불라 회장 "코로나 대응, 韓 성과 뛰어나…돕는 데 최선 다하겠다"

헬스케어입력 :2021/09/22 10:08    수정: 2021/09/22 10:22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각)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을 만나 백신 조기공급을 요청하고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이자가 차질 없이 (백신을) 공급해준 덕분에 한국 국민들도 지난주 인구 70%가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었고, 다음 달 말까지 인구 70%가 2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라며 “화이자 백신은 한국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백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1차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나 백신 조기공급을 요청하고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청와대)

이에 불라 회장은 “요청 사항을 유념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불라 회장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얼마나 잘 대응했는지 알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퇴치하기 어려운 질병이어서 전 세계 모든 정부와 함께 협력하고 있는데 한국은 매우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화이자의 우수한 백신 개발 능력과 한국 생산 역량이 결합한다면,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여 개도국까지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네 가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 건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생산능력을 신뢰해도 된다”고 말해 화이자 백신의 위탁생산 의뢰를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부스터샷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 논란에 대한 불라 회장의 견해를 물었다. 불라 회장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다는 점과 이스라엘·프랑스·독일·영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화이자 입장에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2세~17세뿐 아니라 5세~11세까지 어린이 예방접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질문에 불라 회장은 5세~11세까지는 백신을 3분의 1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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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에 있어 화이자와의 협력을 환영하며,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불라 회장은 “한국을 계속 돕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불라 회장 접견으로 문 대통령은 얀센을 제외한 주요 백신 개발사 5곳의 대표를 모두 만났다. 문 대통령의 이른바 ‘백신 외교’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회장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대표 등을 만나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