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교육 격차 해소 나선 '마블러스' 창업 이야기

임세라 대표 "교육 본질에 대해 고민…정답은 '동기부여'"

인터넷입력 :2021/09/10 18:16

마블러스는 2015년 설립된 에듀테크 회사다. 교육 현장을 온라인으로 이식한 것이 특징이다. 대교, 웅진씽크빅, 한솔교육 등 국내 유수의 교육 기업과 협업 중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결을 같이하기도 한다. 혼합현실(MR), 그리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이 마블러스(MARVRUS) 사명에 녹여졌다.

마블러스 핵심기술은 MEE(MARVRUS Emotion Engine)다. 영상·음성으로 학습자 감성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술이다. 이어 표정, 심장 반응, 눈 깜박임 등을 분류해 개개인에 맞는 학습 방향을 제시한다.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인 ‘스피킷(SPEAKIT)’은 마블러스 기술을 구현한 대표 서비스다.

스피킷은 재작년 출시 직후 2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VR을 활용해 해외 도시를 체험하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다. 공항 입국 심사 등 프로그램을 통해 원어민과 대화하며 회화능력을 기를 수 있다. 드론 운항 관리사 등 미래 유망 직종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9일 지디넷코리아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마블러스 사옥에서 임세라(33) 대표를 만났다. ‘교육의 메타버스화’를 선도하는 회사 수장보다 대학교 선배를 만나는 듯했다. 임 대표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에듀테크와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전공. 그가 평소 관심을 두던 교육이 스타트업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교육 격차 해소하고 싶었다"

임세라 마블러스 대표.

Q. 마블러스, 어떻게 시작됐나

“대학교 재학 당시 캄보디아 씨엠립 등 저개발국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연스레 교육에 관심이 생겼다. 교육 봉사 동아리를 창단하기도 했다.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싶었다. 그래서 에듀테크였다. 카이스트대학원에서 창업 지원(벤처인큐베이팅)을 받았다.”

2013~2014년 영미권 국가에서 에듀테크가 태동했고, 임 대표는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선진국 교육 시스템을 익혔다. 10개가량 혁신 에듀테크 서비스를 국내 방과후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SK텔레콤과 함께했다. 양사가 협업 물꼬를 튼 계기다.

Q. 메타버스와 접점이 뚜렷해 보이는데

“메타버스에 대한 특별한 인사이트를 지닌 것도, 또 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교육 분야로 한정하면 업계 최초 시도다. 교육 시장은 큰 플랫폼이 나타나기엔 분절된 구조다. 수요자를 전부 아우르기 어렵다. 때문에 콘텐츠보다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로블록스·뤼이드 등 여러 회사 참조"

Q. 벤치마킹하는 회사는 어디인가

“유형별로 다채롭게 보고 있다. 메타버스론 아무래도 로블록스다. 얼굴인식이나 기술 관련해선 알체라를 참조한다. 에듀테크 인공지능(AI) 관점에선 뤼이드를 보고 있다. 성장이 가시적인 회사다. 투자사 중 뤼이드를 투자한 곳이 있어 팁도 주신다. (웃음)”

Q. 출범한 지 햇수로 7년이다. 수익 창출 등 성과에 만족하나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웃음) 사실 스타트업 차원에서 급성장한 건 아니다. 사업 초기엔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점차 노하우가 생기면서 어느 정도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 재무적으로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최근 탄력이 붙었다.”

스피킷. (출처=마블러스 유튜브)

"스타트업, 사업 근간 확고해야"

Q.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는 무엇인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 용이하게끔 선생님용 학습 도구(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원 연수용 메타버스맵도 구상 중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터라 방향에 따라 내용물을 다각화할 수 있다. 기존 콘텐츠 비즈니스모델(BM)을 탄탄히 하고, 동시에 여러 이용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

Q.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순위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투자, 기업공개(IPO)는 다음이다. 해외 프로젝트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일시 중단했지만. 한국에서 당연한 교육 프로그램이 해외에선 생소한 경우가 있다. 마블러스 기술은 물론, 한국 교육의 영향력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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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비 창업자에게 도움되는 말을 한다면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A 사업이 좋다는데, 한번 시작해볼까, 방향을 틀어볼까.' 피보팅이 불가피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 근간이 무엇인지 견고히 할 필요가 있다. 나도 개발자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 있었다. 교육이란 미션이 확고해서다. 개발자 1명에서 시작한 마블러스가 20명 30명 인원을 늘려갈 수 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