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 우주)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각기 다른 실물 공간에 공존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을 의미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문화가 일상생활에 스며든 데 따른 자연스런 흐름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향후 5년 내 회사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역설했다. 유수 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이처럼 메타버스 흐름에 올라탔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마블러스(Marvrus)도 이런 기류에 힘입어 근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마블러스의 지향점은 ‘교육의 메타버스화’. 메타버스로 학습효과를 증폭 시켜 교육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마블러스(Marvrus)='MR+AR+VR'
마블러스는 2015년 10월 출범했다. 현재 40명가량 직원 중 90%가 개발·제작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설립 이듬해,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올해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사명 ‘마블러스(Marvrus)’에 회사 정체성을 녹여냈다. 혼합현실(MR) 및 AR·VR 기술을 토대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것.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기관이 주최한 창업 대회에서 트로피 14개를 거머쥐는 등 마블러스는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체 기술·서비스를 운용해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시장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려는 방향이다.
영상·음성으로 학습자 '감성' 분석
마블러스의 핵심기술은 ‘MEE(MARVRUS Emotion Engine)’다. 카메라, 마이크를 이용해 영상·음성으로 학습자의 감성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유형별로 나누는 기술이다. 개개인의 표정, 심장 반응, 눈 깜박임, 시선 등을 분류해 적합한 학습 방향을 제시한다.
마블러스는 작년 9월부터 4만명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각각 6만2천건, 480만건가량 영상, 음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내후년까지 얼굴·음성·동작을 인식한 연구개발(R&D)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여러 교육 플랫폼에서 MEE를 활용 중이다. ▲천재교육 ‘밀크티’ 환기 기능 ▲대교 ‘써밋스피킹’ 모방학습 ▲한솔교육 ‘신기한한글나라’ 분석 포트폴리오에 MEE엔진 기술이 적용돼 데이터 확보 및 정보 제공에 이용되고 있다.
어학연수·미래 유망 직업 체험 등 서비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인 ‘스피킷(SPEAKIT)’은 마블러스 기술을 구현한 대표 서비스다. 재작년 출시 직후 2만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했다. 스파킷은 VR을 활용해 영미권 도시를 체험하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다. 이용자는 공항 입국 심사, 현지 가게·호텔 등을 배경으로 원어민과 대화하며 회화능력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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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망 직업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마블러스는 한국잡월드, 강릉 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손잡고 우주환경 관리사, 드론운항 관리사 등 유망 직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자의 적성을 분석하기도 한다. 학교·교육기관 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임세라 마블러스 대표는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이 새롭게 만들어지기보다, 학습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또 다른 평행세계”라며 “내년부터 메타버스를 교육에 적용한 실제 사례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