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회사 '샤오미치처' 설립

초기 자본금 1조8천억원...10년간 11조6천억원 투자

홈&모바일입력 :2021/09/02 09:52    수정: 2021/09/02 13:40

1일 샤오미가 전기차 회사인 '샤오미치처'를 정식 설립했다. 초기 설립 자본금은 100억 위안(약 1조 8천억 원)이며 대표자는 레이쥔 샤오미그룹 CEO다. 올해 3월 레이쥔 CEO가 자동차 산업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반년 만에 설립된 회사다.

샤오미그룹은 향후 10년 간 100억 달러(약 11조 6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샤오미그룹은 자동차 산업 진출 선포 이후 지난 5개월 대단위의 사용자 조사와 잠재 협력사 시찰 등을 진행했다. 약 2000여 회 방문을 통해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이미 300명의 개발진을 꾸린 상태이며, 전기차 관련 인재 스카웃은 계속되고 있다. 레이 CEO는 지난 7월 말 직접 인재 모집 광고를 올리면서 L4급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자율주행 부문에서만 500명의 엘리트를 채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일 샤오미가 전기차 회사 설립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사진=샤오미)

■어떤 차 만들까?

레이쥔 CEO는 앞서 지난 4월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의 전기차에 관한 소비자 의향 조사를 실시했다. 샤오미 팬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사용, 가격대, 차종 등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샤오미 전기차에서도 '샤오미 브랜드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의 두배를 넘어서면서 압도적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샤오미의 전기차 법인명을 '샤오미치처'로 회사명을 살려 세운 배경일 수 있다.

앞서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경우 각각 자사 브랜드와 다르거나 유사한 이름의 전기차 회사를 설립한 것과 다른 행보다.

가격대 질문에서는 10만 위안 이하, 10~15만 위안, 15~20만 위안, 20~30만 위안, 30만 위안 이상 자동차에 대한 각각의 구간에서 10만 위안 이하 가격대를 원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0만 위안 이상의 자동차를 원한 인원 수의 5배 이상이 10만 위안 이하의 가격대를 원했다.

샤오미가 자동차 산업에서도 스마트폰 산업에서처럼 '가성비' 위주의 중저가형 제품으로 초기 시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한다.

이어 원하는 차종을 묻는 질문에서는 세단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레이쥔 샤오미 CEO가 직접 공개한 자율주행 인력 채용 계획 (사진=레이쥔 웨이보)

■기술은 있나?...M&A로 자율주행 기술 확보

샤오미의 경우 그룹 산하의 자동차 기업을 직접 설립, 스마트폰처럼 향후 자동차 역시 위탁생산하거나,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자동차 기업과 지분을 나눈 합작사를 설립한 것과 달리, 보다 주도적으로 모바일 산업과 연계한 자체 브랜드 창설을 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 상하이, 우한, 허페이, 청두, 시안 등 도시가 전기차 사업 주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기술적 측면으로 봤을 때, 중국 언론 화샤스바오에 따르면 샤오미는 2020년 말까지 이미 자동차 관련 특허 수를 8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운전자나 탑승자의 자동차 사용 및 모바일 연계 등과 관련한 기술이다.

특히 샤오미가 자체 개발을 선언한 자율주행 등 기술 영역에서는 아직 시작단계다. 이에 직간접 투자 및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이미지 (사진=쭝무테크)

샤오미그룹의 투자회사인 창장산업펀드는 6월 '쭝무테크(Zongmutech)'에 투자했으며, 샤오미가 자동차 회사 설립을 선포한 이후 투자한 첫 자동차 영역의 기업이다. 종무테크는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연구 단계부터 양산까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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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장산업펀드는 이어 라이다(Lidar) 스타트업인 중국 '허사이(HESAI)'에도 투자했다. 허사이는 고체 라이다와 제어 칩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어 샤오미가 또 7월 '딥모션(DeepMotion)'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감지 시스템, 자율주행 발렛파킹 기술 등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네 명의 창업자가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