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직원 4명 중 1명은 여성…30%는 과장급 이상

국내 주요 43개 기업 ESG 보고서 기준 여성 관리자 현황 조사

국내 주요 대기업 내 여성 직원 비중은 4명 중 1명꼴 수준이었고, 그 가운데 30% 정도는 과장급 이상 관리자 직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이 70%를 넘었고, KT는 관리자급 여성 직원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기준 국내 주요 기업 여성 직원 인원 및 여성 관리자급 현황 조사’ 결과를 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ESG보고서 등을 제출한 100여 곳 중 여성 직원 인원과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여직원 수등을 명시한 43곳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40여 곳 주요 대기업에서 지난 해 책임졌던 전체 임직원 수는 35만 5천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남성은 27만 2천여 명으로 전체 고용 인력의 76.8%에 달한 반면, 여직원은 8만 2천여 명으로 23.2%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40여 곳 중 전체 임직원 수가 1만 명이 넘으면서 여성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회사 중에는 현대차(5.6%)와 기아(3.9%)가 속했다. 이에 비해 국내 고용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작년 기준 여직원 비중은 25% 내외로 다소 높았다.

여성 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기업은 6곳으로 나타났다. 여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2천729명인데, 여성은 8천117명으로 여성 직원 비중이 74.8%로 높았다.

하나은행도 1만 2천명이 넘는 직원 중 여성은 7천300여 명으로 60.5%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외 ▲SK매직(56.4%) ▲기업은행(54.5%) ▲미래에셋생명(51.4%) ▲우리은행(50%) 등도 여성 인력 비중 50% 이상되는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직원 중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직위에 해당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KT인 것으로 파악됐다. 4천명 정도 되는 여성 직원 중 68.9%인 2천700여 명이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직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여성 임원이 증가하려면 신규 채용 때 여성 인력 비중을 높여 전체 여직원 수를 점차 늘려나가면서 임원 후보군에 해당하는 관리자급으로의 진출률도 높아져야 여성 임원도 많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