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데카콘' 눈앞...디테일이 통했다

디자인 컨퍼런스 열려...송금·계좌연결·대출 성장 비결 공개

금융입력 :2021/08/31 14:59    수정: 2021/08/31 15:01

간편송금으로 시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기업 가치 100억달러(약 11조원)을 뜻하는 벤처기업을 뜻하는 '데카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기업 가치 8조여원으로 평가받아, 2018년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인 '유니콘'이 된 지 3년 여 만에 데카콘으로 도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토스는 기술력만을 강조하는 핀테크와 다르게 심플함과 디테일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30일부터 '토스 디자인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토스서 쓸 수 있는 상품·서비스의 차별점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디자인 컨퍼런스서 고객이 자주 쓰는 송금·계좌 연결·대출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왜 당연히 고객이 불편해야하지?"라는 물음부터 출발했다며 "불편하다고 느끼는 벽을 없애거나 아예 산을 밀어버리는 방식으로 상품을 개선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토스 디자인 컨퍼런스.

토스 성장에 가장 효자가 된 송금 서비스의 경우 세 가지 방향으로 개선됐다. 사기 계좌를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서 조회할 수 있고, 은행 점검 시간에도 송금할 수 있도록, 송금을 단 한번에 찾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사기 계좌 조회 시 고객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직관적인 아이콘을 적용했고, 경찰청 조회 정보도 공유해 6개월 간 54만개의 사기 계좌를 탐지했다. 은행 점검 시간 동안 송금이 불가한데 이를 예약 송금으로 토스는 해결했다.

토스의 지은이 송금 서비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2015년 2월 토스 간편송금 등장으로 송금 방식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토스 고객이 송금을 진짜 많은 사용자가 쓰다보니 버튼 하나만 옮겨도 난리가 나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지 디자이너는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오랜 기간동안 사내 테스트를 거쳐 탭 하단부로 송금 서비스를 넣었다"며 "서비스는 사용자 필요의 변화에 따라 진화해야하고 그런 서비스만이 꾸준하게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계좌 연결 서비스는 아예 타 은행 계좌를 몰라도, 로그인 하지 않아도 계좌를 연결할 수 있게 개선됐다. 송윤아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로그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X)는 흔하게 봐서 불편하고 어려운게 당연한 산이라고 생각하고 사용자에게 요구한다"며 "토스는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를 아예 모를거다는 가정 하에 42개 은행 168개의 산을 밀어 '친절한 터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토스 디자인 컨퍼런스.

계좌 번호가 모를 경우 고객이 다른 계좌로 보낸 이력을 기반으로 계좌 추천을 해주는 방식이다. 송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A라는 사람에게 내가 계좌 이체를 하면 이 이력으로 이 계좌가 내 계좌라고 추천하는 방식인데, 나와 동명이인 경우가 많아서 추천 로직 고도화했다"며 "계좌 이체 조회 기간을 늘리고 송금 빈번도와 금액, 최근순으로 계좌일 확률을 추천해준다"고 덧붙였다.

토스는 '대출 받기'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픽셀 단위로 서비스 화면을 조정하기도 했다. 대출 조회와 대출 상품별로 나눈 서비스를 하나로 합치면서 상단에 배치한 조회 화면을 화면의 얼만큼을 차지할 것인지 미세조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토스 디자인 컨퍼런스.

이경훈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화면 위에는 조회, 아래는 상품 카테고리였는데 이를 합치면서 픽셀 단위로 조정했다"며 "이 결과 두 서비스를 동시에 쓰는 비율이 82%, 상단의 조회 서비스는 180% 성장하게 됐다"고 발언했다.

특히 대출 서비스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 협업으로 31개 금융사의 대출 금리 조회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이 디자이너는 "7분이었던 시간이 45초로 단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