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우리나라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계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일부 신작은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후발주자에 희망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게임사 대부분은 중국보다 일본 포함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게임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도 어려운 탓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일부 성과를 낸 게임사는 넷마블과 위메이드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 위메이드는 '미르4'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이중 오픈월드 RPG 장르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몬스터와 마블 간 두 번째 협업작이다. 이 게임은 지상과 공중 전투의 액션 연출을 입체적으로 구현했으며, 다양한 마블 영웅을 게임 캐릭터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지난 25일 240여 개국 출시 이후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국가의 앱 마켓에서 인기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이 게임은 게임 특성상 단기간 매출 순위가 급등할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에도 미국 애플 마켓 30위권을 기록하며 흥행에 기대를 높였다.
동양 무협 K판타지 장르인 미르4는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한 신작이다.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이 게임은 지난 26일 글로벌 170여 개국에 진출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초반 반응은 기대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1만7천 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기존 게임성에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거래 기능과 위믹스 코인과 연동되는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유틸리티 코인은 흑철 교환 등을 통해 획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시도는 위메이드 측이 글로벌 시장에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 안정적이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은 또 제작되고 있다. 올해 게임스컴서 화제가 됐던 펄어비의 '도깨비'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썸에이지의 '크로우즈',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X' 등이 대표적이다. 장르는 각각 오픈월드 수집 액션 RPG와 MMORPG, 슈팅으로 요약된다.
콘솔과 PC 플랫폼에 제공되는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오마주를 했다고 알려진 이 게임은 영상이 공개된 이후 'GTA for Kids'라는 별명을 붙기도 했다. 높은 자유도와 함께 그래픽 분위기가 포켓몬스터와 픽사의 연출 방식 등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서머너즈워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에 이은 세번째 타이틀인 셈이다.
크로니클은 소환수 시스템이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이용자와 수집 육성한 소환수가 함께 전략적인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함정과 퍼즐 등 전략적 재미 요소도 경험할 수 있다.
크로니클의 경우 시리즈 첫 작품인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서머너즈워 IP가 국내 포함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지역에서 흥행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크로우즈는 텐센트가 인수한 국내 게임사 로얄크로우가 개발 중인 첫 오픈월드 슈팅 신작이다. 이 게임은 대규모 전장 구현에 다양한 장비를 이용한 지상 및 공중 전략 전투 등을 강조한 것으로 요약된다. 크로우즈의 서비스는 썸에이지가 맡는다.
크로스파이어X는 스마일게이트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개발 중인 콘솔 플랫폼 지원작으로, 유명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공식 후속작이다. 크로스파이어X의 게임스컴 영상은 그래픽 연출성과 멀티플레이 전투 장면 등을 엿볼 수있도록 제작됐다.
크로우즈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크로스파이어X는 아직 출시일은 미정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두 게임이 '제2의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도 글로벌 공략을 위한 신작을 깜짝 소개하기도 했다. 연내 국내 포함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판타지 MMORPG '리니지W'다.
리니지W는 리니지 정통성을 계승했으며, 풀 3D 기반의 쿼터뷰 시점과 글로벌 원빌드, 멀티 플랫폼(모바일 PC 콘솔), 실시간 AI(인공지능) 번역 기능, 국가별 집단 전투 등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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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사전 예약 후 15시간 만에 예약자 수 200만을 돌파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글로벌 흥행작이 될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게임사가 장르의 다양성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올해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미르4 등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소식이 계속 들릴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