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아플 때 찾는 보험사'가 아닌 '건강 관리하도록 돕는 보험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신한라이프 헬스케어룸'이다. 보험사 고객센터에서 혈압과 체성분,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영양제까지 추천해준다.
지난 25일 기자는 서울 강남구 신한L강남타워에 있는 신한라이프 헬스케어룸을 찾아 서비스 효과가 있을지, 또 어떤 점이 건강검진과 다른지 체험했다.
병원 안 가도 30분 만에 건강지표 측정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간호사 면허증을 받은 직원이 안내한다는 점이다. 혈압·체성분·스트레스를 잴 수 있는 기계를 배치해, 기본적인 건강지표를 측정하도록 꾸며놨다.
혈압을 재 보니 수축기 혈압이 90㎜Hg 미만으로 나왔다. 건강지표 측정을 도운 김은혜 신한라이프 소속 간호사는 "저혈압 진단을 받았거나 평소 어지러운 적 있나요?"라며 "갑자기 일어서면 기립성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측정도 이어졌다. 기계는 지정맥 리더기다. 손가락 정맥에 피가 얼마나 빠르게 도는지 등을 측정해 스트레스 및 긴장감 등을 알아보는 방식이다. 김 간호사는 "손끝에 미세한 혈관이 많다"며 "심장과 가까운 정맥 상태를 보려고 왼쪽 손가락을 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측정 결과 정신적 스트레스 '매우 나쁨' 단계. 스트레스 측정치는 ▲매우 좋음 ▲좋음 ▲나쁨 ▲매우 나쁨으로 나뉜다.
이어 키와 몸무게, 체성분과 얼굴피부·두피의 건강지표도 측정했다. 김은혜 간호사는 결과를 인쇄하며 종합 평가를 했다. 그는 근력 운동과 칼슘·비타민D 섭취를 권했다. 피부 속 수분 부족도 지적하며 물을 자주 마실 것을 추천했다. 부족한 영양분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룸 이용자가 원하면 CJ제일제당 건강기능식품을 할인 구매할 수 있도록 신한카드 온라인쇼핑몰 주소를 알려준다.
일반 건강검진할 때처럼 혈액·소변 검사는 하지 않는다. 공복 수치를 재기 위해 금식할 필요가 없다. 다만 기존에 했던 건강검진 결과문을 헬스케어룸에 가져가면 신한라이프 간호사가 설명해준다. 김 간호사는 "다른 곳에서 건강검진하고 스스로 결과를 해석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헬스케어룸에서 부족한 설명을 보충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지표 측정부터 해석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가량. 주기적으로 건강지표를 점검하며 개선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고 건강지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면 신한라이프 헬스케어룸에 또 찾아가도 된다. 신한라이프는 측정한 건강지표를 애플리케이션(앱)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헬스케어룸에는 개인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
질병·사망 아니어도 받을 수 있는 보험 혜택
김은혜 간호사는 젊은 세대의 건강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김 간호사는 "한 달 동안 헬스케어룸을 찾아온 고객 중 절반이 2030세대"라며 "처음엔 별 기대 않고 왔던 사람들이 만족하고 입소문을 내면서 하루 평균 10명씩 다녀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살아있는 동안 보험 혜택을 받길 원하는 것 같다"며 "이 흐름에 맞춰 (신한라이프가) 죽을 때 보험금 타는 종신보험을 상담하기보다 건강센터를 차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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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는 고객 반응이 좋다며 연말까지 헬스케어룸 공간을 지금의 4배로 키우고, 기계도 더 들일 계획이다. 현재 방 한 칸에 혈압·체성분·스트레스 측정 기계가 하나씩 놓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더 많은 손님이 헬스케어룸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 고객은 물론이고, 보험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신한라이프 보험설계사(FC)를 통해 예약하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