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도약의 광주비엔날레 이끌 박양우 신임 대표이사

2015~2017년 대표이사 맡았던 광주비엔날레재단 수장으로 다시 취임

디지털경제입력 :2021/08/30 11:54

“광주 시민들의 자부심이자 광주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견인하는 광주비엔날레의 불쏘시개가 되겠습니다. 임직원 한 분 한 분이 바로 광주비엔날레입니다. 광주비엔날레가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광주비엔날레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함께 마음을 모아 헤쳐나가겠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난 26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의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하여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이날 취임식에서 “6년 반 전에 사명감을 안고 광주에 내려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친정 같은 이곳에 다시 오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월 장관직에서 이임하고 중앙대학교에 복직하여 교수 신분이었던 박양우 신임 대표이사는 1년 남은 정년을 포기하고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다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코로나 위기로 비엔날레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여느 때보다 비엔날레 본연의 철학과 의미를 회복해야 할 전환점에 있다”면서 “비엔날레가 당면한 상황들을 세밀하게 파악해 가면서 필요한 인원을 보강하고 조직 체계를 정비하는 등 일하는 체제로 전환해 짧은 기간 안에 효율적이며 역동적으로 일하는 재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비엔날레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세계 미술사, 나아가 세계 문화사에 지렛대 역할을 하는 광주비엔날레를 만들고 다른 세계적 비엔날레들과 차별화된 독보적 고유성을 간직한 비엔날레로 브랜드화하겠다고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박양우 신임 대표이사 (사진=광주광역시)

또한 차기 비엔날레에 대해서는 적정한 절차를 통해 이 시대와 광주비엔날레에 걸맞은 뛰어난 예술감독을 위촉할 계획이며, 개최 시기와 방식 등 일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비엔날레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의 역사성과 광주 작가, 그리고 광주시민을 존중하고 품으며 섬기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하겠다며 지역 사회와의 소통,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박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는 국제비엔날레지만 소재 지역인 광주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광주비엔날레의 터전인 광주는 광주비엔날레의 영원한 소재이자 주제, 비전이 되어야 하며 광주를 바탕으로 세계를 함께 아우르는 국제비엔날레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광주비엔날레 기능의 다변화도 제시했다. 광주 지역과 중앙을 연계하는 전시, 지역작가들과 함께 하는 전시, 비엔날레 만의 특징을 활용한 전시, 아카이브, 교육 활동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주 임무인 훌륭한 비엔날레 개최와 광주폴리 추진 이외에도 비엔날레가 좀 더 역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물론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고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업이 필요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광주광역시청 접견실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임명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같은 역할을 두 번째로 맡게 된 박양우 신임 대표이사는 첫 재임이었던 2015~2017년 당시 조직의 발전 방안을 제시해 안정화했고, 폭넓은 시민사회와의 소통으로 비엔날레에 대한 신뢰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또 직전 장관 재임 시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장으로 위축됐던 문체부 조직을 추스르고 현장형 리더십으로 신한류 진흥과 연관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문화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재임 중 닥친 코로나19의 위기에서도 다양한 지원정책과 현장 중심 행보로 예술인과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악전고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출신의 박양우 대표이사는 광주 평동초와 송정중, 인천 제물포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차관, 중앙대 부총장, 한국예술경영학회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국내외 문화예술 정책과 행정을 섭렵한 예술경영 리더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직을 마치고 중앙대학교 교단으로 돌아왔던 박양우 신임 대표이사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삼고초려로 대학교수직까지 사직하고 비엔날레대표직을 수락, 위기에 처한 광주비엔날레를 회복하기 위해 수장으로 다시 취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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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94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2년 주기로 열기는데 1995년 1회, 1997년 2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법인화 문제 등으로 인해 1999년 예정된 3회 비엔날레가 1년 연기돼 2000년에 치러졌으며 이후부터 격년으로 2018년 12회 비엔날레까지 열렸다. 지난해 예정된 13회 비엔날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돼 올해 5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