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유럽연합(EU)이 다음달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아스테크니카가 27일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해 9월 400억 달러(약 47조 3천억원)에 ARM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두 회사 합병 발표 직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경쟁사들이 ARM의 기술에 접근할 수 없도록 가로막아 공정경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면서 2단계 심층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2단계 심층 조사는 최대 24주 동안 진행된다.
영국에 이어 이번엔 EU도 두 회사 합병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 계획을 공식 통보하는 대로 조사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9월6일 시작되는 주간에 ARM 인수 관련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이어 EU까지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둘러싼 공방이 만만찮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지난 해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인수하겠다고 밝히자마자 경쟁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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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ARM의 반도체 디자인 기술을 업계 전반에서 라이선싱하고 있는 점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ARM을 인수할 경우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두 회사 합병에 대한 심층 조사를 권고했다. 하지만 영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막을 가능성도 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