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엔비디아의 암(ARM) 인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퀄컴은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중국 등 전 세계 주요국가 규제기관에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 그래픽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 해 9월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6년 320억달러에 ARM을 인수했던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 자금난 때문에 4년 만에 다시 매각하게 됐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반도체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M&A)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회사 합병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전 세계 주요 규제기관들은 일제히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현재 조사 두 번째 단계에 돌입했으며,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엔비디아, ARM 등에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엔비디아, ARM 인수...AI·그래픽칩 최강자 탄생2020.09.14
- 소프트뱅크, ARM 팔아 15억 달러 차익 챙겼다2020.09.14
- 엔비디아, 400억 달러에 ARM 인수2020.09.14
- WSJ "엔비디아, ARM 인수계약 타결 임박"2020.09.13
이런 가운데 퀄컴이 두 회사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BC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다른 반도체업체들이 ARM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힘들어질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엔비디아가 ARM 기술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문지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