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픽업트럭이 시장이 인기 세그먼트로 자리를 잡았다. 픽업트럭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생소한 모델이었지만, 시장이 형성된 지 불과 2년 만에 캠핑과 아웃도어 레저 열풍을 타고 수입차 시장에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수입 픽업트럭 시장이 자리 잡는 데에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활약이 컸다. 2019년 8월 국내 첫선을 보인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는 출시와 함께 레저와 오프로드 매니아 층의 환영을 받으며 불모지에 다름 없던 정통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했다. 2020년 9월에는 부분 변경을 거친 ‘리얼 뉴 콜로라도’가 나와 현재까지 수입 픽업트럭 세그먼트의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년 사이 지프 글레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등 여러 모델이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콜로라도의 아성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7월까지 1천957대를 판매해, 각각 605대와 506대에 그친 포드 레인저와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판매량에서 앞질렀다. 콜로라도의 직접 경쟁 모델로 알려진 포드 레인저는 신차 효과를 업고도 콜로라도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지난 달 콜로라도는 올해 두 번째로 많은 548대(전월 대비 172.6% 증가)를 판매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리점에서는 계약 문의가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콜로라도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반기 콜로라도 실적에 더욱 기대감이 실리는 이유다.
콜로라도가 꾸준한 인기를 누린 요인은 대체할 만한 픽업트럭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성능과 가격, 정통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정통 픽업트럭은 콜로라도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콜로라도는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를 발휘하는 고성능 자연 흡기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가격대는 3천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이는 미국 모델과 달리 2리터 디젤 라인업으로만 구성된 포드 레인저와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포드 레인저는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출시됐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솔린 엔진은 탑재하지 않아 정통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최근 세계적인 탈 디젤 기조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예외가 없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100년 이상의 쉐보레 픽업트럭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점도 특징이다. 적재함에는 미끄러움 방지를 위한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가 코팅돼 있어 부식이나 손상 걱정이 없다. 또 작은 힘으로도 안전하고 부드럽게 테일게이트를 여닫게 해주는 이지 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 적재와 하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코너 스텝과 코너 핸드 그립,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 등 정통 픽업트럭 모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콜로라도 고객이 체감하는 또 다른 강점은 전국 400여 곳에 자리한 쉐보레 AS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입 브랜드의 AS 인프라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콜로라도는 수입 모델임에도 국산 모델과 같이 고객이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망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전문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라이프를 소개하는 최적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 했다. 쉐보레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tvN의 ‘바퀴 달린 집2’에 콜로라도를 지원했다. 바퀴 달린 집은 트레일러 하우스를 견인하며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콘셉트 특성상 협찬 차량의 강력한 견인 및 동력 성능이 필수 조건이었다. 이를 충족하는 차량이 바로 콜로라도였던 것.
콜로라도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로 구성된 정통 픽업트럭 모델답게 최대 3.2톤에 이르는 초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다. 시즌1 보다 무거워진 트레일러 하우스도 거뜬한 수준이다. 트래버스에도 적용된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를 이용하면 별도 추가 장치 없이도 트레일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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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감염 증가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며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한 정통 픽업트럭의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현재 반도체 부족 문제로 인해 생산에 어려움은 많으나, 픽업트럭 수요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콜로라도와 같은 인기 모델은 하반기 판매량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반도체 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