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로 살아보고 계약하는 '셀립 여의' 가보니

각자 생활은 개별 객실서...루프탑라운지·로비·주방 등은 공유

인터넷입력 :2021/08/27 08:50    수정: 2021/08/29 11:23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다음 달부터 1인 가구 공동 주거 공간 '셀립 여의'를 예약해 직접 살아보고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셀립여의는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공동 주거 공간으로, 1인 가구 약 100가구가 함께 모여 살 수 있다. 입주자들은 1인용 개별 객실에서 생활하며, 다른 이용자들과는 루프탑라운지, 로비, 라운지, 주방 등을 공유한다.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9월부터 앱 내에서 셀립여의를 직접 예약해 짧게 살아보고, 장기 거주 계약을 판단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1월 1인 가구 공동 거주 플랫폼 ‘셀립 라이프 앤 스테이’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자 주거지와 근무지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이곳저곳을 월 단위로 옮겨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 주거 형태가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셀립여의 수납의방

기숙사·고시원과 다른 점은 '호텔식 서비스'

셀립여의 프론트(출처=지디넷코리아)

26일 기자는 셀립 여의를 직접 방문해봤다. 첫 인상은 '비즈니스 호텔 같다'는 느낌이었다. 셀립 여의가 기숙사, 고시원 등 기존 공동 주거 공간과 다른 점은 ‘호텔식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셀립 여의에서는 기본 2주마다 객실을 청소해주는 구독 서비스와 호텔식 침구를 제공한다. 1층에는 편의점이 입점해있고, 입구에는 셀립에서의 생활 규율을 알려주고 시설을 관리해주는 셀립 매니저가 상주한다.

셀립 여의 입주자들은 루프탑라운지, 홈시네마, 헬스장, 스터디실, 주방·다이닝, 세탁실 등 시설을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한다.

지하 1층의 셀립 라운지에는 사무용 스토리지와 스터디룸, 독서실 등도 갖춰져있었다. '이 곳에서 거주하며 재택근무를 한다면, 외부로 나갈 일이 많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셀립여의 다 있는 방

가장 중요한 객실은 1인 가구가 사용할 수 있도록 1인용으로 제작됐다.

셀립여의에는 ▲수납의 방(5.8평) ▲바닥의 방(5.8평) ▲뒹굶의 방(6.2평) ▲배움의 방(6.2평) ▲다 있는 방(7평) ▲여유의 방(7평) 등 총 6개 유형의 객실이 존재한다.

각 객실 별로 옵션은 달랐으나, 7평 규모의 '다 있는 방' 기준으로 책상, 침대, 냉장고, 전자레인지, 개인 화장실, 옷장, 에어컨 등이 갖춰져 있었다. 또 객실 형태에 상관 없이 전 객실에 모두 온돌 난방이 적용됐다.

특히 20층 위에서 조성된 루프탑라운지에서는 여의도 전망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입주자들은 개별 예약을 통해 루프탑라운지 한 곳에 마련된 개인 공간도 이용할 수 있었다.

셀립여의 루프탑

가격은 어떻게 될까. 이용 요금은 1년 계약 기준 관리비, 공과금을 포함해 가장 저렴한 '뒹굶의 방'이 월 80만원, 가장 고가인 '여유의 방'이 월 110만원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수납의 방', '바닥의 방'은 월 90만원, 공부에 최적화된 '배움의 방'은 월 85만원, '다 있는 방'은 월 110만원 선이었다. 

셀립 관계자는 “근처 오피스텔은 월 80만원 수준이지만 이곳에서는 카페와 라운지, 홈씨어터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카페 비용, 독서실 비용, 문화생활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셀립여의 라운지

오는 9월부터 에어비앤비 앱 예약 가능..."직접 살아보고 계약할 수 있어"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오는 9월부터 에어비앤비 앱에서 하루 단위부터 3개월 미만까지 셀립여의 숙박 예약이 가능하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거주할 집에 직접 일정 기간 살아보고,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저 숙박 요금은 하루 당 9만원 수준이다.

셀립 관계자는 “장기 계약에 앞서 직접 짧게 살아보고 거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요즘 유행하는 ‘한 달 살기’에도 적합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셀립여의 입주자는 1개월에서 1년까지 원하는 기간에 맞춰 계약할 수 있다.

셀립여의 공동 편의공간

셀립 라이프 앤 스테이는 2019년 창덕궁 근처 ‘셀립 순라’를 개점한 데 이어 올해 6월 은평구에 ‘셀립 은평’, 신길동에는 ‘셀립여의’를 열었다. 

셀립 관계자는 “약 30가구가 입주 가능한 ‘셀립순라’는 이미 장기계약인원이 모두 찼다. 수용 가능 인원이 각각 200명인 ‘셀립여의’도 객실의 70%가 이미 계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셀립여의는 특히 MZ세대 입주자 비율이 크다. 셀립 관계자는 “현재 셀립여의 거주 인원의 70%가 90년대생”이라며, "호캉스, 카페 문화, 여행 보급화로 좋은 숙박 경험에 익숙한 MZ세대가 집에서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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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음성원 미디어정책총괄은 "주거에 대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셀립여의'처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해 잠시 살아본 뒤, 원하는 기간 만큼 장기 숙박 계약을 할 수 있는 '유연한 거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